
"희망버스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방해되지 않는다."
영화인 276명이 부산국제영화제 중 열리는 제 5차 희망버스를 지지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들머리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 고공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씨를 응원하는 제 5차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영화인 276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영화인 선언에는 차승재(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여균동(감독),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 권칠인(감독조합 대표), 맹봉학(배우), 권병길(배우), 최진욱(영화산업노조위원장), 임창재(한독협 이사장),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등 276인의 영화인이 뜻을 모았다.
영화인들은 오는 8∼9일로 예정된 제 5차 희망버스 일정이 6일 개막을 앞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와 겹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영화인들은 희망버스에 반대하지 않으며, 희망버스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 이날 선언에 나섰다.
영화인들은 김진숙씨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며 "한진 85호 크레인의 아픈 풍경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최고의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 5차 희망버스 행사가 열리는 기간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동시에 열린다. 축제와 아픔이 함께하는 공간에 참여하게 되는 우리한국영화인들의 무겁다"며 "우리가 가는 날은 크레인 고공농성 276일이 되는 날이다 부산시와 정부, 한진중공업사측은 부산 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진행 이전에 이런 사회적 아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고 했다.
이번 영화인 선언을 주도한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는 "고공농성 276일을 맞아 영화인 276인의 참여를 기획했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총 1543명이 지지에 동참에 주셨다"며 "영화인들이 제 밥그릇 챙기는데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에도 이같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희망버스와 영화제 두 행사가 모두 평화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장기 농성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인 만큼 "부산시와 정부, 한진중공업 사측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진행 이전에 이런 사회적 아픔을 해결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숙 민주노동당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 크레인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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