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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조은지가 말하는 사극,노출,연기 그리고 결혼(인터뷰)

발행:
김현록 기자
영화 '후궁:제왕의 첩'의 유일한 '후궁' 조은지 인터뷰
ⓒ홍봉진 기자 honggga@
ⓒ홍봉진 기자 honggga@


영화 '후궁: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제작 황기성사단)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제대로 된 후궁, 금옥 역의 배우 조은지(31)다. 금옥은 얼결에 왕의 승은을 입어 출세한, 선왕의 비 화연(조여정 분)의 시녀. 조은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조은지는 아름답고 우아한 배우를 꿈꾸기보다는 극에 쏙 녹아나길 즐기는 배우다. 또래의 여인들 가운데서 쑥 뽑아올린 듯, 친근하고도 거침없는 그녀의 캐릭터는 늘 생생한 생명력을 뽐낸다. 그럼에도 사극은 부담스런 도전이었다. 가지런한 앞가르마로 머리를 붙이고, 치렁치렁한 한복을 입고, 딱딱한 말투에 자신을 가둘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조은지만의 생명력은 여전하다.


두려움 속에 눈물겨운 정사를 마친 뒤 처음으로 생긴 제 방에 앉아 떼굴떼굴 구르며 깔깔댈 때, 궁의 생리를 몸으로 배운 그녀가 내관이며 의관에게 잘 봐달라 슬쩍 패물을 건넬 때. 노비에서 후궁으로 한 방에 인생역전에 성공할 뻔 했던 속물의 맨얼굴이 드러난다.


-'후궁'의 유일한 진짜 '후궁'을 연기했다.


▶엄밀히 따지면 승은상궁인데,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조여정씨며 대비 박지영씨 모두 과거는 후궁이었다는 설정 아래 하는 이야기라 촬영 할 때는 그런 얘기를 한 번도 안 들었다. 끝나고 나니 관객들이 그러신다. '유일한 후궁이 금옥이 아니야' 해서 이렇게 됐다.


-첫날 스코어가 폭발적이다. 어렵게 촬영한 만큼 보람도 크겠다.


▶물론 보람이 된다. 무대인사를 가 봤더니 정말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극장이 다 매진이고, 영화 끝나고 무대에 오르면 반응이 너무 좋아서 콘서트에 온 것 같았다. 뿌듯하게 다니고 있다.


사실 저보다는 캐릭터적으로 더 힘든 분들이 많았다. 여정이도 그렇고 박지영 선생님, (김)동욱이, (김)민준 오빠도 그렇고. 계산이 많고 표현하지 않는 모습을 표현해야 해 더 힘들었을 거다. 그들보다 금옥이는 본능적인 아이인데다 솔직하고 직접적이어서 느낌이 좀 달랐을 거다.


-감독의 주문도 차이가 있었겠다.


▶감독님과 많이 대화했다. 아래부터 시작해 한 순간에 신분 상승이 되는 아이지 않나. 굉장히 날뛸 것 같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계산 안 하고 다 누려보려고 하고, 깐족대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음모를 꾸미고 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은 '누구누구를 위한' 욕망이지만 금옥이는 자신만을 위한 욕망이라는 거였다. 그게 맞았다. 그걸 표출하는 게 본능적이었고 좀 더 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홍봉진 기자 honggga@


-조여정이 꽃같이 그려지는 데 비해 서운한 부분은 없었나.


▶나름대로는 조명이니 이런 것들은 다 저한테 맞춰주시고 신경 많이 써주신 거다. 그런데 여정이가 워낙 예쁘지 않나. 3D다. 요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어떤 각도로 봐도 예쁘니까. 저야 아무리 조명을 비춰주면 뭐하나. 인상 막 찡그리고 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건 상관 안한다. 오히려 그런 걸 표현하는 캐릭터기 때문에 그걸 제대로 하려고 했다.


-첫 사극이다. 이번 작품에서 제일 고심했던 건 어떤 부분인가.


▶어떻게 평가받을까 하는 걸 가장 두려워했던 작품이었다. 다른 작품 역시 마찬가지지만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내 연기한 모습을 어떻게 봐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그간 현대극에서 내추럴한, 자유롭게 보여주는 그런 걸 해 왔다면 사극에서는 정제된 걸 보여줘야 했고 행동도 번위를 벗어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극 말투나 이런 것들이 나름 제 안에서는 자연스럽지 않은 말투지 않나. 그런 게 어떻게 어색하지는 않을까 했다. 나름대로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감정을 가져가되 늬앙스는 담아두자고 생각했다.


-영화에서는 숨막히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생기있게 보인다.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은 일이었겠다.


▶패물 빌리러 갔을 때 다른 상궁이 제지하면 '누구더러 이래라 저래라야' 한다. 그게 입에 안 붙는 거다. 찍다가 '넌 좀 가만히 있어' 이게 나왔다. 감독님이 그건 너무 현대적인 말투라고 원래대로 가자고 하셔서 '예' 하고 다시 했다.(웃음) 순간순간 나오는 게 있다.


톤 자체가 튀는 게 있는데 거기에 의도적인 게 있었다. 승은을 받아 신분상승을 하고 나서는 꾸며내는 게 있는데 갑작스러울 떄는 원래 금옥이 말투가 튀어나오는 거다. (박)철민 선배님이랑 얘기할 때 '아니라니깐요' 이런 현대 말투가 들어간다. 나중에 끌려 갈 땐 '아 저한테 왜그러세요' 이런 것까지 있었는데, 너무 벗어난 부분은 감독님이 코치를 잘 해 주셨다.


-파격적인 노출이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일텐데.


▶노출이 너무 부각되다보니 내러티브가 죽는 그런 부분이 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진정성이나 확고한 메시지 같은 게 묻혀버리긴 한다.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인데도 노출에 대해서는 답하기가 너무 어렵다. 처음 시놉시스를 볼 때도 '노출을 하게 되는구나' 이 부분이 안 걸리진 않는다. 하지만 내러티브가 너무 강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도 쉬운 정사신이 아니었다. 폭력적이기도 하고 몹시 거칠다.


▶시나리에에는 폭력적인 묘사가 없었다. 촬영 때는 금옥이가 합방을 마치고 깔깔대고 웃는 신을 먼저 찍었다. 그러고 나니 그 신은 고통스러운 신이 돼야 했다. 내가 이 정사를 끝내고 난 뒤에 내 신변이 어떻게 될까, 죽지는 않을까, 어찌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했어야 하는 감정신이더라.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도망가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두렵지만 반항할 수도 없고, 승은을 받는 건데 거역할 수도 없는.


-사실 처음으로 제 방에 앉아 금옥이가 아파하다 웃는 신이 강렬하고도 인상적이었다.


▶그것도 시나리오에는 그렇게 표현돼있지 않았다. 아프다 아프다 하다 하하하 그렇게 웃는 걸 감독님이 정해주신 거다. 그렇게 요구를 하셨을 때 저도 그게 어떤 그림인지 딱 느낌이 왔다. 너무 좋았다.


-연기 스타일 자체가 계산을 한다기보다는 즉흥적이고 본능적으로 보인다.


▶물론 감정이나 느낌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조율하지만 '이렇게 해야지' 아무리 머리에 그려도 막상 현장에 가면 환경이며 앵글이며 모든 게 다르다. 당연히 본능적으로밖에 연기를 못한다. 특히 저는 못한다. 사극은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철저하게 계산하기보다는 어떤 부분에서 감정을 줘야 할지 그런 것을 상세하게 조율하고 들어갔다.


-친근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가 유독 많았다. 우아하고 여성미 넘치는 역할에 대한 욕심은 안 나나.


▶우아해 본 적이 없다. 아시잖아요.(웃음) 저는 그런 게 굉장히 좋다. 물론 우아하고 무겁고 여러가지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하는 캐릭터를 당연히 맡고 싶다. 그러나 지금 알아봐주는 캐릭터라든지 이런 것들이 저는 좋다.


아무래도 그런 게 있긴 하다. 계속 플러스 알파를 하려고, 기존의 캐릭터에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 플러스 알파를 해도 사람들의 시선은 다르지 않다.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다. 계속 이런 캐릭터로 가다보면 내가 너무 사랑하는 캐릭터인데도 대중들이 바라볼 땐 다 비슷하고 식상하게 보일까봐. 또 누구 친구로 나오네, 또 친구네 그렇게만 바라봐주시는 게 두려운 거다. 내가 누구의 여주인공의 친구다 여주인공의 동료다 해서 그 캐릭터에 이름이 없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그 사람이고 그 림은인데, 주인공 친구로만 비춰지는 게 더 두려운 게 있다.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도 않았고. 이번 금옥은 더 무겁고 그렇다. 제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에선?


▶영화 '런닝맨'이다. 예능 아니다. 엉뚱 발랄하고 앞 뒤 안 가리는 사회부 기자로 나온다.


-소속사 본부장과의 공개 열애 중이다. 결혼은 안 하나.


▶전제로 해서 사귀는 건 맞다. 그런데 언제 한다 이런 건 없다. 사람들이 계속 결혼하라고 하는데 저희가 그럴 시간이, 짬이 안 난다. 점점 바빠진다. 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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