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이성애자였다면 이효리처럼 결혼했을 것"

발행:
안이슬 기자
김조광수 감독(왼쪽) 김승환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김조광수 감독(왼쪽) 김승환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김조광수 감독이 공개적인 결혼식을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는 7일 오후 6시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형식의 결혼식을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만약 제가 이성애자였다면 이효리처럼 조용히 결혼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요란법석을 떨면서 결혼식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동성애자의 결혼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우리 결혼을 계기로 동성애자들이 결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승환 대표는 "제도적 변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의식 변호도 중요하다.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사회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잖나. 사회의식을 변화시키고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의 결혼식은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 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결혼식 사회는 변영주 감독, 김태용 감독, 이해영 감독이 맡고, 봉준호 감독, 류승완 감독, 임순례 감독, 연우진, 예지원, 소유진, 김꽃비, 민주당 진선미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10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9년 간 사랑을 키워온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동성애자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친구 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등을 연출하고 '의뢰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을 제작했다. 김승환 대표는 퀴어영화 전문 제작·배급사 레인보우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결혼식은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공개된 계좌와 현장에서 모인 축의금은 성소수자들을 위한 '신나는 센터' 건립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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