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800만 가슴 울린 명장면·명대사②

발행:
안이슬 기자
[★리포트]
사진=영화 '변호인' 스틸
사진=영화 '변호인' 스틸

이만하면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8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변호인', 이제는 1000만 돌파를 향해 달려갈 차례다.


'변호인'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돌려 말하는 법이 없이 정공법으로 내지른 투박한 대사들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에 꽂혔다. 800만 관객의 마음을 울린 '변호인'의 명장면, 명대사를 모아봤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절대 포기하지 말자', 단순하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운 주인공 송우석의 다짐이었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우석에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를 낳은 아내의 병원비마저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시금 책을 잡은 그는 자신이 짓던 아파트 벽에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는 각오를 새긴다. 짧지만 송우석 다운 이 한마디, 정말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계란은 살아서 바위를 넘는다


젊은 애들이 할일이 없어서 사회 운동이나 한다며 모든 것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혀를 차는 송우석(송강호 분)에게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 분)는 이런 말을 한다.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계란은 살아서 바위를 넘는다고 말이다. 진우의 말에 우석은 못마땅한 듯 웃고 말지만 가슴 속에는 깊이 남았다. 후에 진우의 변호를 맡게 된 송우석은 자신 만의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멈추지 않는다.


변호사님아, 내 좀 도와도


순애(김영애 분)의 모정은 뜨거웠다. 아들이 사라진지 한 달, 생각지도 못한 공판기일 통보를 받고 그는 한달음에 송변호사를 찾아간다. 아들을 위해 젊은 변호사에게 무릎까지 꿇는 순애의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돈과 성공 외에는 추구하는 것이 없었던 송우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시작이기도 했다.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방송에 나오는 학생들은 다들 빨갱이인줄 알았다. 그랬던 우석이 처참해진 진우의 모습을 보고 그제야 깨달았다. 권력이 움직이면 누구라도 빨갱이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밤을 새워 고민하고 분개한 그는 김상필 변호사에게 달려가 말한다. "변호인 하겠습니다"라고. 포기할 것 같으면 시작도 말라는 김 변호사에게 우석은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포기 안합니다"라고 답한다. 이러면 안 되는 것이라는 걸 비로소 깨달은 우석의 분노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임시완의 발견..가슴 치는 면회신


모진 고문 끝에 다시 만난 진우는 피폐하기 짝이 없었다. 헝클어진 머리와 비쩍 마른 몸, 곳곳에 든 멍,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엄마 순애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고, 관객들의 분노를 자극하기도 했다. 실신 직전까지 몰아가는 김영애의 연기는 물론이고 모진 고문으로 외운 진술을 줄줄 읊는 임시완의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차 공판, 3분의 롱테이크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법정신. 양우석 감독은 다양한 카메라워크로 각각 공판을 연출했다. 2차 공판에서 선보인 3분가량의 롱테이크는 검사와 변호사가 주고받는 빠른 대사들과 전체적인 재판의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치였다. 완벽하게 짜인 카메라 동선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대사를 소화한 송강호의 연기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도 했다.


송강호VS곽도원, 숨 막히는 4차 공판


2차, 3차 공판이 송우석의 변호사로서 능력을 돋보이게 했다면 4차 공판은 보다 인간 송우석의 모습이 잘 드러난 시퀀스였다. 국민이 바로 국가라는 상식을 울부짖는 송우석과 자신이 하는 일이 바로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 차동영(곽도원 분)의 신념이 제대로 맞붙는 이 장면은 두 배우의 카리스마가 팽팽하게 맞서 최고의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국가는 국민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의 내용이자 4차 공판에서 변호사 송우석이 속사포처럼 내뱉는 대사이기도 하다. 누구나 학창시절 배우는 헌법 제1조의 내용이 이토록 가슴에 와 닿았던 순간이 또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호소하는 송우석의 모습에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송우석을 변호하는 99명의 변호인


고 박종철 추모집회 참여로 인해 변호인이 아닌 피고인이 된 송우석, 그의 재판에 변호인을 자처한 99명의 변호사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장면은 전율을 느끼게 했다. 가방끈 짧고 품위 없는 변호사라며 송우석을 무시하던 부산 변호사들이 그의 진심에 움직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안이슬 기자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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