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을 두고 관심이 뜨겁다. 전 세계 수익 15억 달러, 한화로 1조6000억 원을 넘긴 전세계 흥행 3위 시리즈의 속편에 한국이, 서울이 담긴다.
'어벤져스2'는 오는 30일부터 약 2주간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이 기간 중 국내에서 촬영 비용으로 약 10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 출연자를 제외하고 약 120명 이상의 국내 스태프를 고용할 계획이다. 14일간의 한국 촬영으로 지출하는 돈이 웬만한 한국 대형 영화의 총 제작비를 훌쩍 넘긴다. 그러나 100억은 약과다. 이로 인한 경제효과가 2조원에 이르리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어떤 계산일까.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기관들은 이번 '어벤져스2' 촬영으로 인한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2조원 경제효과' 역시 이에 근거한 수치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4000억 원에 달하는 홍보효과, 2조원의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모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000억 홍보효과의 기준은 다음 3가지다. 일단 미국 영화관의 광고단가를 감안, '어벤져스2'를 통해 한국이 20분간 노출될 경우 상영에 따른 대체 광고 효과가 15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TV나 비디오 등 영화 이외 미디어 노출로 인한 간접 효과는 그보다 큰 2205억 원에 이른다. 영화로 인한 관광수입 증대 효과는 327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관광객 2만 명(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했던 태국영화 '헬로 스트레인저' 관람객 및 이로 인한 해외관광객 수 기준)을 유치할 경우를 가정했다.
2조원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는 이같은 홍보효과에 바탕을 뒀다. 앞서 추산한 영화 및 부가 미디어 노출효과(약 352만 달러 상당)로는 약 0.1~0.2% 수준의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정책연구원이 평가한 2013년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1조9000억 달러(약 2000조 원). 영화 개봉 이후 국가브랜드 가치가 0.1% 상승한다면 2조 원의 국가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방한로케와 관련해 한국을 홍보하는 특별영상을 제작하고 출연배우들의 SNS를 활용해 한국을 알리는 등 그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이밖에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이번 '어벤져스2' 한국 촬영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251억 원, 부가가치효과가 10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관광객은 약 62만 명 늘어나고 이로 인한 수익 발생이 연 87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홍보효과, 국가브랜드 상승효과에 비해서는 수치로는 크게 적지만 역시 장밋빛 청사진임에는 틀림없다.
'어벤져스2'가 영화계에 끼칠 무형의 자산도 감안해야 한다. 이미 세계 5위권의 영화시장으로 도약한 한국은 할리우드 최고 블록버스터의 무대로서 세계 영화시장에 새롭게 존재를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스태프의 블록버스터 참여 경험 역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안정적 촬영이 가능할 지 검증되지 않았던 서울이 이번 촬영으로 로케이션 장소로서의 매력을 어필한다면 향후 할리우드 등 해외 영화의 촬영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어벤져스2'가 성공한 블록버스터의 속편이고 흥행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영화 한 편의 촬영 효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다. 로케이션 효과를 논하며 '반지의 제왕'으로 거둔 뉴질랜드의 문화관광적 파급력이 주로 언급되곤 한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자연 풍광을 아름답게 그려낸 당시 '반지의 제왕'과 악당들이 기술을 뺏으러 오는 첨단 도시로 묘사되는 '어벤져스2' 속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몇몇 관계자들의 반론.
이번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해 한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유래가 없는 11시간의 마포대교 통제를 비롯해 상암동 DMC 통제, 강남대로 통제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또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항의와 불만을 예상하고 있지만, 서울 랜드마크의 교통통제 없이는 촬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