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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나의사랑 나의신부', 뭐가 달라졌나③

발행:
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포스터와 1990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포스터
사진=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포스터와 1990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포스터


1990년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기념비적인 한국 로맨틱 코미디였다. 영민과 미영이라는 보통 남자 보통 여자의 만남과 결혼, 설렘과 권태, 갈등과 이해를 경쾌하게 그려내며 당대 청춘남녀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2014년 임찬상 감독이 선보이는 리메이크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새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여전히 영민과 미영이란 이름을 지닌 2014년의 평범한 남녀의 신혼생활을 그렸다.


리메이크답게 원작에 등장하는 명장면들이 다시 등장해 관객의 눈을 붙든다. 또 몇 개 챕터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 역시 고스란히 빌려왔다. 다만 옛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사랑이란?', '남자와 여자가 만난다는 것은?' 등 소제목들로 질문을 던졌다면, 새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단답식 소제목들로 분위기를 바꿨다.


24년 동안 달라진 세태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은 두 주인공들의 처지다. 1990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박중훈은 '톨스토이 같은 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출판사 직원이었다. 고 최진실이 맡은 1990년의 미영은 결혼 이후 집에 들어앉아 살림을 하는 주부가 되고 만다.


그러나 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조정석이 맡은 영민은 시를 쓰겠다는 꿈을 키우는 9급 공무원으로,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일한다. 신민아가 맡은 미영 역시 가정주부가 아니라 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미술 교사로 당당한 직업을 갖고 있다.


첫날밤에 들기까지 수줍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길게 시간을 할애했던 옛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는 달리 이번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거침없고 유쾌한 모습. 첫날밤은 아예 등장도 하지 않는다. 대신 눈만 마주치면 불꽃이 튀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빠른 편집으로 유쾌하게 그려냈다. 덕분에 조정석은 바지를 벗고 또 벗고 또 벗기를 반복했다는 후문.


도시락을 싸다니는 직장인이 줄어든 탓에 흰 밥 위에 검은 콩으로 '아이 러브 유'를 새겼던 알콩달콩한 사랑표현 역시 2014년 버전에선 사라졌다.


그러나 맛있게 짜장면을 먹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 미워 뒤통수를 눌러 얼굴이 짜장면에 처박히게 하는 명장면은 24년 뒤에도 똑같이 재현됐다. 다만 조정석은 고개를 드는 신민아의 얼굴을 한번 더 짜장면에 처박힌다. 동그란 안경을 썼던 고 최진실이 얼굴 전체에 짜장면이 묻고 만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민아는 그 굴욕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정도가 차이다.


갑작스레 열린 집들이에서 벌어진 음치 새댁의 노래자랑 장면 역시 마찬가지. 다만 옛 버전의 최진실이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부른 것과 달리 이번 신민아는 태연의 '만약에'를 부르며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1990년 버전에서 영민의 출판사 상사들로 등장했던 윤문식과 전무송은 2014년 버전에 특별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윤문식은 영민의 동사무소에 나타난 취객으로, 전무송은 영민에게 시를 가르치는 노시인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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