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항상 최고의 영화를 기다린다"

발행:
부산=김현록 기자
제 19회 BIFF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 사진=최부석 기자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 사진=최부석 기자


"항상 최고의 영화를 기다립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메인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어떤 영화가 최고의 영화인 지는 알 수 없다"며 영화 심사에 절대적 기준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로 잘 알려진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이란의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그는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렇게 좋은 영화제에 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제 개막식이 몹시 훌륭했다"는 덕담으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띄운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그는 심사 기준을 묻는 질문에 "어떤 영화가 최고의 영화인지는 알 수 없다"는 말로 답을 시작했다.


"최고의 영화를 항상 기다립니다. 영화감독으로서 항상 최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요. 무엇이 최고의 영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영화를 볼 때는 시나리오, 연출, 연기를 분리시키지 않아요. 그 모두를 하나로 봅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볼 때 그 안으로 들어가서 영화에 충분히 공감하려고 해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제 안에서 어떤 답을 깨닫게 하는 영화 말이죠."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시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비롯해 지난해 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부산영화제에서도 선보였던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등을 통해 가족이라는 소재에 유독 관심을 보여 왔다. 그 역시 "가족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가족에게 집중을 하는 것은 여러 많은 인간관계가 녹아있는 결정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녀 관계, 세대 간의 관계 등이 그 속에 있습니다. 사회적인 과점에서 가족을 보고 그 안에 있는 관계를 파헤치고 담아내다 보면 그 사회를 볼 수가 있습니다. 사회의 한 단위인 가족을 관찰함으로서, 가족 안에 녹아 있는 그 사회의 면모를 보는 것이지요. 가족은 가장 오랜 주제이기도 하지만, 매일같이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거기에 계속 천착하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자크 랑시에르, 디나 이오르다노바, 아스가르 파르하디,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봉준호 / 사진=최부석 기자


이번 뉴커런츠 심사위원에는 '괴물', '마더', '설국열차'로 국내외에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포함됐으며, 영국의 디나 이오르나노바 교수, 인도의 배우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프랑스 철학가 자크 랑시에르가 함께한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이들 심사위원과 함께 "민주적으로 논의하고 자신의 뜻을 이야기하며" 심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느 영화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해도 그 영화가 최고의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뜻은 아닐 수 있다. 같은 영화를 시간이 흘러 본다면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제를 통해 전세계 다양한 영화. 아시아의 훌륭한 영화를 볼 수 있다"며 "영화제는 다른 문화 다른 사회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다른 면에서는 위험하기도 하다"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면 하나의 관점에서만 알게 되는데, 영화를 통해 문화를 접했다고 그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런 편견을 갖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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