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문(29)이 야심차게 미국 도전에 나섰지만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매체 가스램프볼은 30일(한국시간) "구단주 교체, 노사 관계의 불확실성, 우승 경쟁 시대가 저물어가는 상황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샌디에이고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몇 시즌 동안의 샌디에이고의 분위기와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의 이야기다. 매체 또한 "샌디에이고는 지난 6시즌 동안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6년 동안 네 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지난 3년 동안 펫코 파크에서 3년 연속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각설 등과 관련해 앞으로는 이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걸 암시했다.
매체는 "2023년 2억 55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연봉 총액 이후, 파드리스는 연봉 규모를 줄이면서도 메이저리그 경쟁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故(고)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와 그의 파트너들의 투자는 파드리스 팬들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구단을 끌어올렸다"며 "샌디에이고 팬들은 펫코 파크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경기장으로 만들어 그 투자에 보답했다. 펫코 파크는 원정팀에게는 적대적인 분위기, 파드리스 선수들에게는 따뜻한 홈구장으로 여겨진다. 야구장의 아름다움과 엔터테인먼트적 가치는 팀이 야구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펫코 파크에서는 야구 경기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돼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구단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불과 한 달 전부터 분위기가 급격히 변했다. 지난달 매각설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매체는 "11월 13일 세이들러 가족이 구단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팀의 미래 경쟁력이 위태로워졌다. 여기에 피터 세이들러의 미망인 쉴 세이들러가 세이들러 신탁을 운영하는 세이들러 형제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까지 겹치면서 매각 과정은 더욱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가치는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8152억원)로 평가되지만 매체는 최근 매각 사례와 구단 및 구장의 인기를 고려할 때 예상 매각 가격은 20억~30억 달러(약 42조 3311억원) 사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업계 관계자들은 매각설의 중심에 있는 파드리스가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고 평가하지만 최근 마이클 킹과 송성문 두 명의 FA 선수 영입 금액이 총액 9000만 달러(약 1299억원)에 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 개막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프런트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 연봉을 줄여 이번 시즌 총 급여를 낮출 수 있지만 A.J. 프렐러 단장과 샌디에이고에게는 일반적인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장 2026년보다도 그 이후가 더 걱정이다. 매체는 "2026년 오프시즌과 2027시즌의 불확실성은 모든 구단의 재정 상황에 거의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파드리스 같은 구단에게는 더욱 큰 문제"라며 "2026시즌 종료 후 단체협약과 관련해 내려지는 결정은 구단 매각뿐 아니라 2026년 예산 책정에도 반드시 고려돼야 합니다. 이는 구단이 경쟁력 있는 선수단과 운영 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나 파업 없이 선수들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모든 구단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만 스몰 마켓으로 분류되는 샌디에이고는 경기 수익, 마케팅 수입, 상품 판매, 기타 구장 관련 수익 등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은 타 구단들과 비교하면 부가적인 수익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와 프렐러 단장은 2020년 2월 향후 10년 동안 우승 경쟁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는데 약속대로 팀을 탄탄하게 만들어냈다. 다만 2027년엔 또 다른 노사 분쟁으로 인해 팀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장기계약을 맺은 베테랑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만큼 경쟁력은 더욱 약해지는 반면 연봉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세이들러가 떠난 자리를 잘 메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리더십이 없다면 팀의 미래는 훨씬 불확실해 보인다. 팬들은 이러한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세이들러 가족이 피터 세이들러의 뜻을 이어받아 샌디에이고를 위해 경쟁력 있는 팀을 유지하고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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