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0살 성년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별들이 영화제와 함께했다.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국적을 가리지 않는 별들이 부산과 열성적인 관객과 만났다. 20년을 되돌아보며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던 주요 게스트들을 돌아봤다. 한 해 걸러 한 해 부산을 찾다시피 한 수많은 한국 영화 스타들을 하나하나 되짚기가 입이 아파 해외 게스트에 초점을 맞췄지만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가기 힘든 의미있는 영화계의 스타들이 매해 부산과 함께했다.
1996년 출범한 부산영화제는 31개국 169편의 작품을 초청하며 출발을 알렸다. 초청자수는 27개국의 224명. 시작하는 영화제였지만 영국의 배우 마리안 장 밥티스트와 브렌다 블레신, 홍콩의 스탠리 콴 감독, 중국의 조안 첸과 장밍 등 명망 있는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임권택 감독은 첫회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영화제에 힘을 보탰다.
1997년 2회는 초청자가 4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영화제를 찾은 스타들도 눈에 띄었다. 영국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홍콩 배우 양조위, 일본의 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스타들. 중국 웨인 왕,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중국의 안휘 감독도 부산을 찾았다. '하녀'의 김기영 감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영화제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3회에도 스크린 스타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프랑스 이자벨 위페르와 독일 나타샤 레니에, 대만 리캉셍 등의 배우와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와 이와이 슌지, 이시이 소고 감독, 중국 지아장커 감독, 대만 차이밍량 감독과 에드워드 양 감독 등이 대표적 이름이다.
부산영화제는 급성장을 거듭하며 3회부터 초청작이 200편을 넘어섰고, 초청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5회 만에 초청자가 15배 가까이 늘어나 2000년 5회는 3107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2년 뒤 2002년 7회는 5000명을 넘겼다.
프랑스 레지스 바르니에 감독과 일본 츠카모토 신야 감독, 중국 장예모 감독, 그리고 유현목 감독이 4회 영화제를 찾았고, 5회엔 독일 빔 벤더스 감독과 이란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마르지에 메쉬키니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일본 사카모토 준지 감독 등이 함께했다. 중국 배우 장만옥과 양조위의 방문 역시 잊을 수 없던 순간이다. 대만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프랑스 배우 잔느 모로,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는 6회 핸드프린팅의 주인공.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중국배우 종려시도 6회 영화제를 즐겼다.
프랑스의 프랑수와 오종 감독과 홍콩 프루트 챈과 대만 린쳉셍 감독, 홍콩 스타 양자경이 함께 했던 7회,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과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대만 차이밍량 감독과 배우 야쿠쇼 코지가 함께했던 8회도 있다. 특히 2004년 9회엔 홍콩 왕가위 감독과 양조위, 홍콩의 성룡과 홍금보 등의 스타들이 부산을 달궜다. 특히 양조위는 이영애와 오픈토크에 나서기도. 프랑스 클레어 드니 감독, 테오 앙켈로풀로스 감독 등 거장의 숨결도 함께했다. 고 이은주의 마지막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았다.
핀란드 미카 카우리스마키, 영국 피터 그리너웨이, 일본 스즈키 세이준, 구로사와 기요시, 폴란드의 크지쉬도프 자누시 감독이 함께했던 10회 영화제에서는 오다기리 죠와 아기라 유야, 츠마부키 사토시 등 일본 배우들이 인기를 독차지했다. 11회에는 홍콩스타 유덕화가 안성기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에 나서 해운대를 달궜다. 곽부성과 양채니 등도 인기 만점이었지만 일본의 청순미녀 아오이 유우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12회에는 독일 폴커 슐뢴도르프, 프랑스 클로드 를루슈, 이란 다리우스 메흐르지, 영국 피터 그리너웨이 등 거장 감독들이 고 에드워드 양 감독, 배우 고 김승호 등과 핸드프린팅에 나섰다. 특히 화제를 모은 건 함께 핸드프린팅을 했던 이탈리아 작곡가 엔리오 모리꼬네. 개막식 레드카펫 푸대접 논란이 오점을 남기긴 했다.
13회에서는 서극(중국), 왕가위, 에릭 쿠(싱가포르), 이누도 잇신(일본), 브리얀테 멘도사(필리핀), 야구치 시노부(일본) 여러 아시아 감독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깜찍한 우에노 주리가 부산을 처음 찾은 것도 이 때였다. 14회에선 프랑스 장 자크 베넥스, 그리스 코스타 가브라스, 이탈리아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단골손님 클레르 드니 감독 등 유럽의 강세가 돋보였다. 틸다 스윈튼이 처음 부산영화제를 찾은 것이 이 때다. 이밖에 일본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와 미국 배우 조쉬 하트넷이 이병헌과 함께 오픈토크에 나서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호우시절' 고원원의 청순미도 돋보였다.
2010년 15회에서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참석이 눈에 띈다.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도 부산의 스타였다. 지금은 '탕새댁'이 된 탕웨이 또한 김태용 감독과 함께 한 영화 '만추'로 현빈과 부산을 찾았다. 원빈 또한 당시 부산영화제에서 영화팬과 만났으며, 아오이 유우, 츠마부키 사토시 등도 부산을 다시 찾았다. 이듬해엔 프랑스 뤽 베송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가 부산에 왔고, 일본 오다기리 죠와 미국 귀요미 로건 레먼을 비롯해 탕웨이 금성무 양자경 등 아시아의 스타들이 장동건 송혜교 장근석 김하늘 등 한국 스타들과 어우러졌다.
2012년 17회에선 와카마츠 코지 감독과 폴란드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 멕시코 아르투로 립스테인 등이 배우 신영균과 핸드프린팅에 나섰다. 일본 소노 시온 감독과 양영희 감독, 곽부성 양가휘 임달화 장백지 장쯔이 탕웨이 등 중화권 스타들이 돋보였고, 일본 카세 료, 호주 배우 테레사 팔머 등도 눈길을 모았다. 이듬해엔 대만 배우 왕우와 함께 드디어 임권택 감독의 핸드프린팅이 있었다. 100편이 넘는 임 감독의 전작을 상영하며 '임권택의 친구들'을 불러 모은 건 부산영화제가 아니고선 꿈도 꾸기 힘든 기획이었다. 이 해엔 아일랜드 감독 짐 쉐리단과 닐 조단도 함께했다. 특히 영화제 막바지 깜짝 손님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활력은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잠시 주춤했던 부산영화제에 활력이 됐다.
지난해엔 홍콩 허안화 감독, 헝가리 벨라 타르 감독, 정지우 감독이 핸드프린팅에 나섰다. 부산영화제에 처음 온 김희애를 비롯해 뉴커런츠 심사위원 봉준호 감독, 결혼 후 다시 부산영화제를 찾은 탕웨이-김태용 커플 등이 내내 화제를 몰고다녔다.
올해에도 20회를 맞아 수많은 거장, 스타들의 부산 방문이 예정돼 있다. 스타들과 함께 성장한 부산영화제의 20돌을 즐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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