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는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게 될 지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4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가씨'는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
박찬욱 감독은 이로써 3번째 칸 경쟁부문에 진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박 감독의 칸영화제 행이 더 주목되는 것은 이전 2번의 경쟁부문 진출 당시 모두 수상의 낭보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깐느박'이란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2004년 최민식이 주연한 영화 '올드보이'가 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고, 2009년에는 송강호 주연의 '박쥐'가 또한 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이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라는 점은 박 감독의 수상에 기대를 더하는 대목이다. 2004년 '올드보이' 수상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처럼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심사위원장이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117개국에 선판매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는 영국 작가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소설 속 1840년대 영국 대신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그에게 고용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면면이 공개되기 전이지만,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불린 원작이 바탕인 만큼 장르적 성향이 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쟁작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네온 데몬',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감독 숀 펜의 '라스트 페이스', 제프 니콜스 감독의 '러빙',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마 로사',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짐 자무시의 '페터슨',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잇즈 디 온리 엔드 오브 더 월드'(It’s Only the End of the World),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에타' 등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 6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심사위원장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이 3번째 칸영화제 수상 소식을 전해올지 마지막까지 지켜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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