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의 코미디 '굿바이 싱글'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굿바이 싱글'은 지난 17일 하루 동안 4만3357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관객 203만8862명을 기록했다. 지난 달 29일 개봉 이후 19일 만의 기록이다.
'굿바이 싱글'은 톱스타 여배우의 임신 스캔들을 유쾌한 터치로 풀어낸 코미디 영화. 여배우는 안된다, 코미디 영화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해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철딱서니 없는 여배우 여주인공 고주연 역으로 열연한 김혜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범죄집단의 잔혹한 대모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혜수는 이번엔 단순하고 정 많은 못말리는 골드미스로 분해 180도 다른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그려냈다. 드라마면 드라마, 카리스마면 카리스마, 섹시면 섹시, 코미디면 코미디까지, 다 되는 배우임을 입증하며 흥행까지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드라마 '38사기동대', 정식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부산행'까지, 뜨거운 화제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마동석의 반전도 영화를 보는 포인트였다. 거친 상남자 이미지를 뒤집는 섬세하고 속 깊은 캐릭터로 김혜수와 함께 든든한 두 축이 됐다. 김현수, 이성민, 서현진, 안재홍 등 적역에 쏙쏙 녹아든 배우들의 앙상블 또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느덧 한국영화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한 스릴러 색채 짙은 남자영화에서 벗어난 가벼운 코미디의 성공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비슷한 시기 유승호 주연의 사극 코미디 '봉이 김선달'이 관객의 사랑을 받은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족구왕'의 제작자로 참여했던 김태곤 감독은 담백하지만 현실감 있는 코미디 데뷔작으로 또한 눈도장을 찍었다.
'굿바이 싱글' 측 한 관계자는 "그간 '곡성', '아가씨' 등 무겁고 어두운 색채 영화들이 관객에게 사랑받다 좀 더 다른 분위기의 따뜻한 영화에 관객이 반응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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