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가 우리 역사 속에서 잊혀졌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끌어냈습니다.
지난 3일 개봉한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타이틀롤을 맡은 손예진은 영화 속에서 덕혜옹주의 기구한 인생을 보여주며 '인생연기'를 펼쳤습니다. 손예진과 함께 주연을 맡은 박해일 역시 뛰어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덕혜옹주가 실존인물이라면, 옆에서 지켜주는 김장한도 실존 인물일까?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박해일은 영화 속에서 듬직하면서도 부드럽고,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독립운동가 김장한으로 출연합니다. 김장한은 실제인물과 영화적 설정이 더해진 복합적인 캐릭터죠. 어디까지 실제고, 어디부터 허구일까요?
김장한은 실제 고종이 덕혜옹주가 어린 시절 결혼시키려고 했던 인물로, 기록에도 남아있습니다. 고종은 1919년 일제에 의한 덕혜옹주의 정략결혼을 막기 위해 일찍이 약혼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덕혜옹주는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결혼했고 그 이후 김장한의 행적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바가 없습니다.
김장한이 덕혜옹주를 지켜주고, 영친왕 등 왕족의 망명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은 모두 허구입니다. 김장한이라는 이름에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지요.
이후 덕혜옹주가 고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힘을 보탠 서울신문 김을한이라는 기자도 실존 인물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 김을한이라는 기자가 김장한의 친형이라는 것 입니다. 그가 정부에 탄원서를 올린 끝에 마침내 덕혜옹주가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영화에서는 김장한과 김을한이라는 형제의 설정을 가져와 한데 묶었습니다. 사실 덕혜옹주의 귀국을 도운 것도 김장한이 아니라 김을한이니, 김장한의 존재 사실만 빼고는 모두 허구인 셈입니다.
박해일은 실존 인물과 허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손예진과 함께 영화의 중심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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