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를 은곰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던 홍상수 감독이 백상예술대상에서 무관에 그쳤다. 무관의 설욕을 칸에서 씻을 수 있을까.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영화 감독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그는 '밀정'의 김지운, '곡성'의 나홍진, '아수라'의 김성수, '아가씨'의 박찬욱 등과 경쟁을 벌였다. 수상의 영예는 김지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난 2월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주연을 맡았던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었다. 이에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무관에 그쳤다.
김민희 역시 '아가씨'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손예진('덕혜옹주'), 윤여정('죽여주는 여자'), 김혜수('굿바이 싱글'), 한예리('최악의 하루')와 경쟁을 벌였다. 수상은 손예진이 하면서 김민희는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지 못했다.
홍상수 감독, 김민희가 비록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무관에 그쳤지만,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는 1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에는 홍 감독의 '그 후'가 경쟁부문,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두 작품에는 김민희가 출연했다.
이에 홍상수 감독, 김민희가 '그 후'로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들과 경쟁에서 베를린 이후 다시 한 번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베를린에서 김민희가 수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만큼 칸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상수 감독이 올해까지 총 9번째 칸에 초청된 만큼 수상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상수 감독 그리고 김민희가 칸에서 세계 영화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상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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