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중독자부터 게임중독자, 프로도우미까지. '중독노래방'의 중독성 강한 캐릭터들, 독특한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중독노래방'(감독 김상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김상찬 감독과 배우 이문식 배소운 김나미 방준석이 참석했다.
'중독노래방'은 파리 한 마리 날리지 않던 중독노래방이 도우미를 구하면서 손님이 하나 둘 늘어나는 가운데 노래방 사람들의 비밀이 하나둘 공개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
독특한 이야기와 캐릭터, 미술로 지난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배소은)을 수상하기도 한 화제작이다 .
'중독노래방'에서 노래방 주인 겸 야동중독자 성욱 역을 맡아 '미쓰Go' 이후 6년 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이문식은 "긴장도 된다. 오랜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제가 주연을 했던 영화들이 썩 잘되지 않아 그랬다"면서 "그러던 차에 이 시나리오를 접하게 됐다. 이문식에 대한 코미디 선입견이 있어서 탈피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문식은 "처음에는 망설여진 게 사실이다. 우울한 이야기고 결론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개된 것이 나름대로 뜻깊고 긴장도 많이 된다. 이 기회로 많이 영화를 하고 싶다"며 "영화가 여기 계신 분들과 많은 시간을 한 공간에서 하다보니 많이 알게 되고 뜻깊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문식은 "결과는 간객들의 몫이다.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 저에게는 뜻깊고, 많이 긴장되는 자리다"라고 덧붙였다.
게임중독자 초보도우미 하숙 역을 맡은 배소은은 "컴퓨터가 제 관심사가 아니었고 쓸 일이 없었다"면서 "하숙 역을 위해 우선 게임 중독자를 표현해야 했다. 컴퓨터를 배워야 해 친구들에게 배웠고, PC방을 전전하면서 밤을 새워 게임을 하는 분들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게임 레벨을 3까지 올렸다"는 배소은은 "게임에는 중독이 안 되고 PC방에 중독이 되더라. 음식들을 섭렵하면서 묘하게 또 가고싶게 되더라. 처음엔 묘하게 답답하다가 나중에는 끌렸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장르여서 답습하고 싶지 않았다. 영상물보다는 소설을 참고했다"면서 "게임을 실제로 열심히 한다거나 게임중독자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활달한 성격의 노래방 '프로도우미' 나주 역을 맡아 극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나미는 "평소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라며 "노래를 못하는데 자꾸 프로도우미라고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나미는 "자칭 프로도우미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촬영 때 노래방에서 매일 연습했다. 광주에 있는 숙소에서 매일 연습을 하는데 낮에 영업하는 노래방이 없어서 노래방 기계가 있는 펜션의 커다란 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며 미친듯이 춤 연습을 했다"고 당시를 되새겼다.
김나미는 "기술적인 문제로 반 정도는 후시 녹음을 했다"며 "촬영 땐 연습을 해서 다행인데 한참 뒤 녹음을 하니 감독님이 노래 실력이 더 안 좋아졌다고 하셔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웃음지었다.
노래방에서 몰래 살아가는 청각장애인 점박이를 연기한 방준호는 '미스터 팡'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트로트계 사이'로 불리는 개성파 가수.
방준호는 "원래 가수다.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고 있다"면서 "말도 많고 활동적인데 대사가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면서 "대사 없이 캐릭터를 보여드려야 해 연구 아닌 연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니 대사가 없고 지문만 있더라"라며 "왜소한 사람을 점박이로 생각하셨던 감독님이 갑자기 덩치 크고 머리 큰 사람이 나타나니까 놀라셨다"고 웃음지었다.
'중독 노래방'은 오는 6월 15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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