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를 향해 가는 2017년의 영화계. 한국 영화 관객수가 6년 연속 연속 1억 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 한해 가장 많은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진정한 흥행킹 흥행퀸은 과연 누구였을까. 20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집계한 최고의 흥행배우는 다음과 같았다.
◆ 단언컨대 송강호..유해진의 흥행저력
올해의 최고 흥행작은 바로 '택시운전사'. 대작이 맞붙는 여름 시즌, 8월 초 개봉해 무려 1218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택시운전사'의송강호는 그 주역으로서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올해 유일의 천만영화를 원톱 주인공으로 이끌며 수많은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2013년 연말 개봉한 천만 흥행작 '변호인' 이후 2015년 '사도', 2016년 '밀정', 그리고 올해의 '택시운전사'로 관객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은 그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신뢰의 배우로 더욱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출연작 관객 수를 합산 집계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송강호를 그를 지척에서 위협한 또 다른 흥행킹이 있었으니 광주의 택시운전사로 호흡을 맞춘유해진.그는 '택시운전사'에 더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공조'에서 인간미 넘치는 남한 형사로 맹활약하며 781만 관객을 더 불러모았다. 그가 올해 두 편의 영화로 모은 관객이 무려 2000만 명(이하 천 단위 합산). 오는 27일 개봉하는 '1987'에도 출연해 최종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첫 원톱 주연을 맡은 '럭키'로 697만 관객을 모았던 그는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또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내년에도 '레슬러', '완벽한 타인' 등을 선보이며 달릴 전망.
◆현빈 류준열 강하늘 & 마동석..흥행킹 세대교체
'택시운전사'의 광주 대학생 재식으로 분해 관객을 먹먹하게 만들었던류준열또한 숨은 올해의 흥행 강자다. 그는 천만 '택시운전사'에 더해 올 초 개봉해 531만 관객을 모은 '더 킹'에서 조직폭력계에 몸담은 조인성의 친구 최두일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11월 개봉작 '침묵'(49만 명)까지 더하면 올해 그를 스크린에서 확인한 관객이 총 1799만 명에 이른다. 내년엔 영화 '돈' '독전'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그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흥행배우로 유해진과 함께 투톱 주인공으로서 '공조'의 흥행을 이끈현빈을 빼놓을 수 없다. 잘생긴 북한 형사로 '공조'의 액션과 미모를 담당했던 그는 상반기 '공조'로 781만 관객을 끌어모은 데 이어 하반기엔 주연을 맡은 범죄물 '꾼'으로 다시 400만 관객을 홀려 기록한 관객 수가 총 1181만 명. 올해의 흥행배우로 입지를 확고히 한 그는 내년에도 '창궐', '협상' 등의 영화를 거푸 선보이며 피치를 올릴 기세다.
이밖에도 올해 연이은 흥행작을 선보이며 관객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흥행 배우들이 여럿 탄생했다. 1년 내내 쉴 틈 없는 활약을 보였던강하늘은 여름의 알짜배기 흥행작 '청년경찰'로 박서준과 565만 관객을 합작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살인 누명으로 고통받는 청년으로 분한 '재심'으로 242만 관객을 더했다. 아직 상영 중인 스릴러 '기억의 밤' 136만 명을 더하면 총 944만 명. 세 작품 모두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기에 그 존재감이 더 두드러진다.
마동석은 역시 손꼽히는 올해의 흥행 아이콘이다.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올가을 최고의 흥행작 '범죄도시'의 주인공.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악조건 속에 무려 687만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유일 천만영화 '부산행'에 이어 '마블리'에 대한 관객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코미디 '부라더' 또한 149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겨 흥행, 마동석은 주연을 맡은 두 편의 영화로 837만 관객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타이틀롤을 맡은 '박열'로 235만 관객을 불러모은 데 이어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감동의 드라마 '아이 캔 스피크'로 다시 327만 관객을 불러모은이제훈또한 두 편의 주연작을 모두 성공시키며 올해 관객의 사랑을 제대로 확인했다.
현재 인기리에 상영되며 이미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긴 '강철비'의정우성또한 올초 531만 흥행작 '더 킹'에 이어 주연작 두 편을 거푸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저력을 재확인한 상태.
◆ 한국영화 흥행킹 신스틸러를 찾아라..단연 최귀화
신스틸러 부문에서는 전통의 다작 강자이경영이 '군함도'(659만 명), '프리즌'(293만 명), '특별시민'(136만 명), '재심',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93만 명), '리얼'(47만 명) 등에 모습을 비추며 활약했고,조우진이 '더 킹', '남한산성'(384만 명), '보안관(258만 명)', '부라더'(149만 명), '브이아이피'(137만) '리얼'(47만 명), '원라인'(43만 명)으로 두루 활약했다. '범죄도시' '남한산성' '꾼'에 나란히 등장하는 등 올해의 다작배우에 등극한진선규, 허성태의 선전도 눈길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반전의 흥행 최고봉은 바로최귀화다. 사복조장으로 등장한 '택시운전사', 형사 반장으로 분한 '범죄도시'를 비롯해 '더 킹', '조작된 도시'(251만 명)에 출연하며 무려 총 2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는 지난해 1000만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터널', '곡성', '봉이김선달'에 거푸 출연하며 흥행킹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흥행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 흥행퀸 나문희의 저력..이정은의 시선강탈
여성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영화들이 흥행 면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올해. 그 가운데서도 327만 관객을 모은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였던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민원왕 할머니로 분한나문희가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지독한 여성 킬러로 변신한 '악녀'의김옥빈또한 120만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성 신스틸러들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다. 그 가운데서도 '택시운전사'에서 유해진의 아내 역할로 광주의 푸근한 인심을 그려내는가 하면 '군함도', '보안관', '재심'에 '옥자'(32만 명)까지 화제작에 두루 출연하며 시선을 붙든이정은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이정은의 올 한해 누적 관객수는 무려 2300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밖에 '택시운전사'와 '불한당', '희생부활자'(32만 명), '시인의 사랑'(1만 명)에 출연한전혜진, '더 킹', '재심', '아이 캔 스피크'에 출연한김소진이 여배우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올 한해 스크린의 흥행퀸으로 맹활약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