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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무비]'바람 바람 바람', '불륜 불륜 불륜'이 아닌 이유

발행:
김현록 기자
사진='바람 바람 바람' 포스터
사진='바람 바람 바람' 포스터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관객 몰이 중입니다. 제목처럼 '바람'을 빼놓고는 설명조차 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주요 소재이자 테마죠. 20년간 바람을 피워 온 바람의 달인과 뒤늦게 눈을 뜬 바람의 신생아, 가만 있던 상대도 어느덧 들썩이게 하는 바람의 여신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바람'이 죄는 아니라지만, 영화의 원작을 선보인 유럽에 비한다면 여전히 한국에선 '바람'이 훨씬 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바람 바람 바람'이 개봉하고 관객과 만나기까지, 이병헌 감독도 주요 배우들도 예외없이 수차례 강조한 것이 바로 '불륜을 미화하거나 희화화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람 바람 바람'은 세대에 따라, 미혼이냐 기혼이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혀 다를 수 있는 코미디입니다. 하지만 "불륜을 미화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그리 느끼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누가 이렇게 부정적인 것을 미화하려고 그 큰 돈을 들여 영화를 만들겠나"는 감독의 말이 그저 말뿐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과 '불륜', 거기서 거기라지만 다가오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니까요. 이 영화는 '불륜 불륜 불륜'이 아닌 '바람 바람 바람'이 확실합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확실히 큰 몫을 합니다. 영화는 아내 아닌 다른 여인에게 푹 빠져버린 유부남들의 찌질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욕망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낄낄거리게 합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시니컬한 기운이 가득한 생활 밀착형 대사들은 퍽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이 '바람둥이'들은 귀엽지만 한심하고, 웃기지만 처량하기도 합니다. 그 시니컬함은 대상이 여성가 된다 해서 예외를 두지 않습니다.


불륜에 얽힌 모든 인물들이 씁쓸한 결말을 맞는 영화의 결말 또한 신경쓴 티가 역력합니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의 결말에 대해 "영화에서는 그것이 제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형벌같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영화는 영화'니까요. '바람 바람 바람'은 성인, 그 중에서도 30대 40대 이상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법한 가벼운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능청맞은 코미디의 당돌한 '바람' 이야기를 보며 한국영화의 소재가 확실히 넓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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