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국제시장'·'아수라'·'공작'까지..현대사의 얼굴 ②

발행:
김미화 기자
[★리포트]
황정민 /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황정민 /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황정민의 얼굴에는 한국의 현대사가 담겨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의 여러 시대를 연기하며 그 당시의 모습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황정민이 이번에는 90년대 북파 공작원으로 변했다.


황정민은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에서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를 연기한다.


1990년대 있었던 북풍공작 사건은 모티브로 만든 '공작'에서 황정민은 실존인물인 박채서 역할을 맡았다. 극중 이름은 박석영이다. 황정민은 '공작'의 중심에 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이끌며 스파이 역할을 수행한다. 아프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또 열 받기도 하는 그 역사의 중심에서 황정민은 묵묵히 흑금성으로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황정민은 실존 인물인 흑금성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하며 "이 이야기를 몰랐다는 것이 창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에게 (흑금성)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충격이었다. 제가 90년대를 안 살았던 사람이 아니고 90년대를 잘 살았기 때문에 그 시대를 모르고 지났던거 자체가 스스로에게 창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이 그냥 슥 지나갔던 것 자체가 놀랍다. 저 말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흥미를 떠나서 저에게 중요한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흑금성을 연기하기 전 실존인물인 박채서씨까지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존 인물을 따라하거나 모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한번 얼굴을 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영화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국제시장', '히말라야', '군함도', '아수라' 스틸컷


황정민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한국 현대사의 얼굴을 보여줬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모습을 보여준 '국제시장'의 덕수가 그랬다. 정치와 조폭의 유착을 담아 최근 더 화제가 된 '아수라'의 박성배도 우리 시대의 또 다른 얼굴이다. 일제시대 강제징용 당했던 '군함도'의 이강옥과, 실존 인물인 '히말라야'의 엄홍길 역시 한국 현대사의 얼굴을 그려낸 인물이다.


황정민 /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공작'에서도 황정민은 90년대 스파이로 살아야 했던 흑금성의 모습을 잘 녹여내며 관객이 몰입하게 만든다. 그는 남북 분단의 역사를 살아야 했던 우리 국민의 모습, 그 사이에서 고군분투한 스파이의 고뇌를 그려내며 한국 현대사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처럼 황정민이라는 배우는 시대와 발맞춰 가며 다양한 캐릭터로 우리의 역사를 비춰준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부끄럽고, 또 때로는 울분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얼굴로. 언제나 믿고 보는 배우이기에, 그에게서 우리 한국 사회의 얼굴을 만난다. 황정민이 또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비춰줄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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