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설경구가 직접 후시 녹음을 제안한 이유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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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생일' 스틸
/사진=영화 '생일' 스틸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 만큼 중요한 것이 인물들 간의 대사다. 이 대사는 작품을 끌어가는 중심이기도 하고, 중요한 힌트를 제공하며 감정을 이어가게 만든다.


최근 몇몇 한국 영화에서 배우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불평이 있었다. 배우의 발음이나 음향 시스템 등의 문제로 또렷하게 대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 북한말이나 연변말, 사투리 등이 많이 나오는 영화에는 자막을 넣어달라는 요청까지 나왔다. 대사가 안들리니, 작품에 대한 흐름이 깨지고 이같은 문제는 영화에 대한 혹평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우상'의 경우 대사가 안 들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상' 속 련화(천우희 분)는 연변 사투리와 하얼빈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이를 듣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련화라는 인물의 말은 작품에서 중요한 포인트이기에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영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우상'에 이어 영화 '생일'에 연달아 출연한 설경구. 그도 '우상'의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평을 알고 있었다. 이후 3일 개봉하는 '생일' 기술시사에 참석한 설경구는 스태프에게 엔딩 장면 후시 녹음을 직접 제안했다.


사실 이에 앞서 '생일' 제작진이 설경구에게 먼저 후시녹음을 제안했지만, 설경구는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후시 녹음을 하려면, 당시 자신이 연기했던 마지막 장면을 보고 목소리 연기를 해야 했는데 그 자체가 너무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설경구는 인터뷰를 통해 "'우상'에서 대사가 안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술 시사를 통해 '생일'을 복기했다. 엔딩 장면인 생일 모임에서 코피가 터지는 신이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관객의 집중이 깨질까봐 코피를 지웠다. 그러다 보니 입을 막고 대사를 하는데, 그때 대사가 전달이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것이 마음에 걸렸던 설경구는 기술 시사 이후 후시 녹음을 제안했다. 그렇게 언론배급시사를 사흘 앞두고 후시 녹음을 진행했다. 영화 '생일'에서 엔딩은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이종언 감독이 실제 유가족 및 희생 학생의 친구들을 만나며 느낀 감정들을 관객에게도 전하기 위해 공을 들인 신이다. 긴박하게 진행 된 후시녹음 작업은 중요한 엔딩 장면에서 대사가 안 들려 관객의 감정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한 설경구의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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