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육상효 감독은 여전히 따뜻했다. 육 감독은 여전히 이 사회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를 주인공으로, 어둡고 스케일 큰 사건이 아니라 밝고 작은 이야기에서 한 편의 영화를 찾아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이 특별한 두 형제의 '쓰임새'(?)는 정확히 목 위와 목 아래로 구분 된다. 세하는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동구를 위해 생각과 판단을 대신하고, 동구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세하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똑똑하지만 몸을 쓰지 못하는 세하와 몸은 건장하지만 머리의 능력이 떨어지는 동구가 함께 지내는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이 영화는 부족한 개인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멋진 콤비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자신의 좋은 머리를 믿고 동생을 부려 먹는 형, 아무것도 못하는 것 같은 동생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다. 그렇게 이 특별한 형제들은 서로를 보호해 주고, 또 서로의 보호를 받으며 함께 한다.
이 특별한 형제가 바라보는 시선에는 육상효 감독 특유의 따스함이 담겨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영화 '방가? 방가'(2010)와 짜장면 배달부(2012, 일명 철가방) 이야기를 그린 '강철대오'까지. 육 감독의 영화 속 주인공은 멋지고 잘생긴 사람들이 아니다. 그는 항상 사회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작고, 힘없는 비주류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쳤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멋진 '하균神' 신하균은 휠체어에 앉혀 놓았고,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는 지적 장애인으로 만들었다. 육 감독은 이들의 멋진 모습이 아니라, 이들의 부족한 모습으로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 냈다.
육상효 감독은 '나의 특별한 형제'로 "혈연이 아니어도 서로 돕고 살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람들 모두가 약한 부분을 갖고 있다.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육상효 감독의 말처럼, 서로 돕고 살아가는 이 특별한 형제들은 너무나 따뜻하다. 누구보다 따뜻한 감독으로 그려낸 이 특별한 형제들이 가정의 달 5월 극장가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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