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사고로 인해 사망한 걸그룹 출신 배우 고 한지성의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그러나 그의 사망과 관련된 미스터리는 여전하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께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IC 인근에서 차에 치여 사망했다. 그는 2차로에 자신의 차량인 벤츠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택시기사 B(56)씨와 승용차 운전자 C(73)씨의 차량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한지성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니 아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왜 (한지성이)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는지, 왜 내렸는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남편은 "사고 당일 영종도의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며,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이른 시간부터 한지성의 발인이 엄수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지성의 사망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 일주일 뒤인 17일 한지성의 1차 부겸 소견이 나왔다. 한 매체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소견에서 한지성은 다발성 손상을 입었으며,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1% 이상)이었다.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는 남편의 증언과 다른 부검 결과이기에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한지성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차를 세웠다. 보통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워야 할 경우에는 갓길에 주차하기 마련이다. 한지성이 왜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지성 남편은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니 사고가 발생했으며, 왜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는지 등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했다.
한지성이 왜 굳이 차에서 내렸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네티즌의 제보에 의해 공개된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한 명은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갔고, 또 다른 한 명은 정차되어 있는 차 뒤에서 구토를 하고 있다. 차 뒤에서 구토를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한지성이었던 것. 경찰 측은 현장에서 구토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지성은 남편이 가드레일 쪽으로 달려가기 전 이미 차량에서 내린 상태였다. 이는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니 아내의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진술한 남편의 말과 대비된다.
한지성의 남편은 고인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지만 1차 부검 소견이 음주로 나온 만큼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 한지성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결과가 확정될 경우 당사자가 사망했기에 공소권 없으 처분이 내려진다. 남편이 진술과는 달리 고인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음주운전 방조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고인이 술을 마신 채로 운전을 한 것으로 부검 결과가 확정돼 한지성의 과실이 인정되면 택시기사와 승용차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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