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어린의뢰인' 아동학대 문제 제기..세상 바뀌길"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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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배우 유선 /사진제공=이스트드림시노펙스
배우 유선 /사진제공=이스트드림시노펙스

배우 유선(43)이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을 통해 악역 연기에 나섰다. 그는 '어린 의뢰인'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이 기다렸던 영화라고 말했다.


유선은 최근 KBS 2TV 주말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고단한 워킹맘 강미선으로 분해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녹인 현실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어린 의뢰인'에서는 180도 다른 수상한 엄마로 변신했다.


유선은 '어린 의뢰인'에서 겉으로는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비밀을 숨기고 있는 지숙 역을 맡았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다. 이는 2013년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작품.


유선이 맡은 지숙은 악랄하다. 지숙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유선이 맡은 강미숙과 대비되는 인물이다. 그는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못 해봤던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배우 유선 /사진제공=이스트드림시노펙스

"사실 의도적으로 영화와 드라마 배역 선택을 구분 짓지는 않아요. 제가 작품을 결정할 때 '이 역할을 하면 어떻게 그림이 그려지겠구나'라고 확연하게 그려지는 역할보다는 '이 역할을 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이 되지 않는 역할에 흥미와 매력을 느껴요. 답이 바로 나와버리면 다른 사람들도 금방 그림을 그릴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매칭이 되지 않는 역할에 도전 의식이 생기는 편이에요."


유선에게 '어린 의뢰인'이란 기다렸던 영화다. 앞서 장규성 감독은 지숙 역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거의 지쳐갈 즈음 유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여배우 이미지상 좋지 않을 것이라 하겠지'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그러나 유선은 장규성 감독의 제안을 받고 빠른 시간 내에 연락을 줬다고 했다.


"'어린 의뢰인' 캐스팅이 어려웠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어요. 처음에 제게 대본이 왔을 때는 어떻게 보면 기다렸던 영화에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사람이 이 작품에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했어요. 저도 아이가 있는 부모로서,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또 의식을 같이할 수 있다는 게 반갑고 고마웠어요. 그래서 힘차게 시작했죠."


배우 유선 /사진제공=이스트드림시노펙스

유선은 꾸준히 국내외 아동 지원 부문의 대외 활동을 하며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왔다. 유선은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홍보대사를 활동하면서 아동학대 문제라는 현실과 맞닥뜨렸다고 털어놨다.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 의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홍보대사를 하게 됐어요. 또 제가 갖고 있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동학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홍보대사로 제가 쓰임을 받는 것보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힘 있는 목소리를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뿐만 아니라 잘 만들어서 힘있게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선은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엄마 유림으로 분했다. '어린 의뢰인'에서는 '돈 크라이 마미'와 반대로 가해자다. 그는 '돈 크라이 마미'에서도 힘들었지만, '어린 의뢰인' 역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돈 크라이 마미' 당시에는 제가 아이가 없었어요. 그런데도 너무 힘들었어요. 찍는 내내 생각만 해도 고통스러울 정도였죠. 생각해보면 아이가 없을 때 '돈 크라이 마미'를 찍은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감정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가해자인데다 상대가 아이에요. 또 이건 이거대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힘듦을 넘어 그 역할이 갖는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부담돼 더 힘든 게 있었어요."


배우 유선 /사진제공=이스트드림시노펙스

유선은 '어린 의뢰인' 촬영장 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이는 본인 연기해야하는 몫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의뢰인' 기자간담회에서 부담감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동휘씨가 극중에서 아이들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관객을 편하게 이야기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이라면, 제 역할은 그 사이 사이 서늘하고 아이들이 무서움과 맞닥뜨릴 수 있게 현실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보여주는 역할이에요. 긴장감을 주도해야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제가 해줘야하는 몫이 영화 전반적으로도 중요했어요. 그것을 책임지고 풀어내야한다는 게 저만의 숙제였고, 부담이었어요."


유선은 부담감이 많았다고 했지만, '어린 의뢰인'은 꼭 봐야 할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최고의 성과를 바란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도가니법'과 같은 성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 의뢰인'에 참여했어요.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목소리를 내게 되고, 영화의 영향력을 만들어내면 최고의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가슴 아파서 참 못 보겠다'는 댓글을 본 적 있어요. 오히려 더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이고,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는 바뀌지 않아요. 영화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문제를 제기할 때 비로소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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