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48)이 2년 만에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으로 돌아왔다. 그는 영화 속 캐릭터는 배우와 감독이 같이 만들어간다는 가치관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최근 강윤성 감독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작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부터 배우 김래원, 진선규, 차기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 명의 레전드 웹툰 '롱리브더킹'을 영화한 작품.
◆ "'범죄도시'와 다른 작품 하고 싶었어요."
강윤성 감독은 2017년 '범죄도시'로 영화 첫 연출을 맡았다. '범죄도시'는 688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전작과 다른 분위기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앞서 그는 제작보고회에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 대해 욕심을 냈던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범죄도시'랑 다른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한 인물에 대한 성장기를 그리는 게 너무 좋았어요. 원작자가 썼던 초고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멜로 느낌이 강해서 좋았어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지만 멜로 장르가 주안점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강윤성 감독은 왜 흥행에 성공했던 전작 '범죄도시'와 다른 장르에 도전했을까. 바로 대중이 자신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 영화를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들어온 게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었어요. 멜로라기 보다는 한 인물의 성장기를 담은 휴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 안에 멜로가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대중들은 저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보기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부합된 게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었어요."
◆ "정치적 성향 빼고 진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원작이 있는 영화다. 원작은 인기를 끌었던 '롱리브더킹'이다. 강윤성 감독은 원작을 못 본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재밌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진짜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 수많은 취재 끝에 시나리오를 여러 번 고쳤다고.
"원작은 전혀 몰랐어요. 류경선 작가님께서 시나리오 초고를 쓰셨어요. 원작을 못 본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나중에 원작을 읽어봤는데, 웹툰이 베이스다 보니 개연성이 없는 부분이 있었어요. 또 정치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아 영화 속에서는 다 빼고 싶었어요. 조금 더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리얼리티를 심어주기 위해 자료 조사도 많이 했고요. 목포에 내려와서 시나리오만 13번을 고쳤어요."
원작은 '롱 리브 더 킹', 영화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다. 원작과 달리 부제를 단 이유는 무엇일까. 강윤성 감독은 부제로 이 이야기는 목포의 영웅을 다룬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름 자체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부제라도 설명을 해주고 싶었거든요. 정확하게 따지다 보면 지금의 영화는 '롱 리브 더 킹'에 딱 맞다고 할 수 없어요. 초반에 '목포 영웅'이라는 단어에 우려가 있었어요. 저는 조금 더 정확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제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역색이 들어가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부제를 달게 됐어요. 속편을 계획하고 부제를 단 건 아니에요. 하하."
◆ "저는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영화를 작업해요."
배우 김래원, 원진아는 강윤성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자유로웠다고 밝힌 바 있다. 촬영 현장에서의 강윤성 감독은 막내 스태프의 의견도 모두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라고. 그래서 배우나 촬영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와 다르게 표현될 때가 있다. 이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현장에서 상황을 바꾸고, 대사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저희가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배우들도 자신의 대사를 충분히 외우고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뀌는 것에 대해 쉽게 적응했다. 제가 추구하는 영화는 관객이 믿게끔 하는 것이다. 그럴 때 대사대로만 하게 되면 가짜 같고, 연기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대사가 바뀌고 없던 신이 생긴 경우가 많았다."
강윤성 감독은 현장에서 시나리오와 다른 대사,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표준근로계약서를 정확히 지켜서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캐릭터는 배우와 감독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정확히 지켜서 작업했어요. 한 번도 시간을 오버해서 촬영을 한 적이 없어요. 정확한 촬영 스케줄 안에 다 끝났어요. 제 작업 철학은 명확하게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배우와 감독이 같이 만들어나가는 것이에요. 감독과 작가의 창작물의 캐릭터가 아닌 배우와 함께 키워나는 것이라는 거죠. 항상 배우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때의 감정이나 촬영 들어가는 순간의 감정 등을 많이 물어보고 존중하는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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