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또 한번 이병헌을 지우다 ②

발행:
김미화 기자
[★리포트]
/사진=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사진=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이병헌이 또 한번 변신했다. 만나는 작품마다 맞춤 연기로 '인생캐릭터'를 써내려 가고 있는 이병헌이 또 한번 새로운 얼굴로 나타났다.


이병헌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서 제 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이 일어나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은 실존 인물 김재규를 가공한 김규평 역할을 맡아 완벽한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를 차곡차곡 쌓아올려 영화의 결말까지 내달린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끝까지 시선을 붙든다. 그 중심에는 이병헌이 있다. 이병헌이 맡은 캐릭터인 김규평은 헌법보다 위에 있는 권력의 2인자이자, 언제나 박통(이성민 분)의 곁을 지켰으나 결국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을 암살한 인물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백두산'에서 북한 요원 리준평 역할을 맡았던 이병헌은 북한 사투리부터 총기 액션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이병헌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때로는 과격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리준평 역할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리준평을 완벽하게 잊게 할만한 새로운 모습으로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백두산'에서 연기로 자유롭게 놀았다면,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정제되고 응축된 연기를 선보인다. 무뚝뚝한 표정 속, 눈빛으로 모든 것을 관객에게 설명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김규평이 박통(이성민 분)이 담배를 달라는 말을 듣고 빈 담뱃갑을 꽉 쥐며 내면의 감정을 터뜨리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역시 이병헌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병헌의 연기력이야 두말할 필요 없지만, '남산의 부장들' 속 김규평은 앞서 보여준 그 어떤 모습들과 다르다. 느와르 느낌이 짙은 이 드라마 속에서 이병헌은 앞서 자신이 보여줬던 이병헌의 모습을 지우고, 새로운 이병헌의 얼굴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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