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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는 좀비 영화인가, 액션 영화인가 [★날선무비]

발행:
김미화 기자
/사진='반도' 스틸컷
/사진='반도' 스틸컷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가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영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반도'는 7월 15일 개봉, 개봉 첫날 35만 명을 모으며 2020년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반도'는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영화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올해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세운 것 역시, 그 관심에 대한 방증이다. KTX 속 좀비를 통해 K좀비 열풍을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은, 모든 것이 무너진 한국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오락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반도'는 오락영화의 덕목을 잘 갖추고 있다. 좀비 장르물에 액션, 카체이싱에, 사람들간의 갈등에 신파까지 담겨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갈린다. '부산행'을 확장 시켜 더 큰 이야기를 만들어 낸 '반도'의 오락성에 만족하는 관객들이 많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볼거리에, 좀비와 액션까지 녹인 영리한 영화라는 평가다.


이에 반해 '좀비물'을 기다려온 관객들은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좀비를 보러 갔는데 액션을 보고 왔다는 볼 멘 소리도 나온다. 마이너 장르였던 좀비물이 어느새 한국에서 메이저 장르가 되면서, '부산행'이 한국형 좀비영화의 기준이 됐다. 그렇기에 '부산행 같은'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장르를 확장 시킨 '반도'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 신파에 대한 것 역시 '부산행'이 기준이 됐기에 호불호가 나뉜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의 세계관 속에서 또 다른 갈등으로 '반도'를 채웠다. '부산행'에서는 긴장감 그 자체였던 좀비지만, 이제 한국 관객도 좀비와 익숙해졌기에 또 다른 긴장감이 필요했다. 영화 초반 정석(강동원 분)의 무리가 한국에 다시 돌아갈 때는 으스스한 좀비물의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이후에는 서서히 사라진다. 좀비가 일상이 된 '반도'에서는 좀비의 위협보다 큰 다른 위험, 즉 좀비로부터 살아 남았지만 희망이 없는 사람이 더 큰 위협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설정은 연상호 감독의 영리한 선택이지만 '좀비물'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처럼 '반도'는 '부산행'을 잇는 영화라는 후광을 얻기도 했지만 더불어 '부산행'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 숙제를 가진 영화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반도'가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한국 극장가에 활력을 불러온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반도'가 얼마나 많은 관객과 함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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