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속된 표기 실수..사과 없고 수정하면 끝? [★날선무비]

발행:
김미화 기자
(위) '택시운전사' 스틸컷, (아래)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한 자막
(위) '택시운전사' 스틸컷, (아래)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한 자막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 하는 게 먼저다. 유치원생 아이도 아는 사실인데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는 잘 모르는 걸까.


넷플릭스가 최근 계속된 실수로 한국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영화 '택시운전사'의 일본 넷플릭스 자막 표기가 논란이 됐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택시운전사'를 소개하는 글에 "폭동을 취재하겠다는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를 목표로 향하는 택시운전사. 두 사람은 아직 모른다, 이것이 인생을 바꾸는 만남이 되는 것인지. 실화에 근거한 감동의 이야기"라고 써놓은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역사인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깎아내리며 폭동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사과를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넷플릭스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뒤인 21일 '택시운전사' 속 '폭동'이라는 표현을 5·18 민주화운동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택시운전사'의 일본어 설명 문구를 검토했고, 해당 문구를 민주화 운동으로 수정했다"라고 알렸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폄훼 하는 표현으로 잘못 썼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없었다. 일본 넷플릭스도 한국 넷플릭스도 이것이 왜 잘못됐는지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넷플릭스의 자막 표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Japanischen Meer)라고 써서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넷플릭스 측은 '사냥의 시간'에서 '동해'가 독일어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Ostmeer'(동해)로 수정했다고 알렸다. 이때도 역시 사과의 말은 없었다.


한국인에게 독도, 동해는 일본의 침략의 역사와 맞닿아있다. 그저 바다의 이름을 잘못 썼구나 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물론 한국인 만큼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하지 않은 외국의 경우 실수할 수도 있다. 실수가 문제라기보다는 동해에 대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서를 알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공교롭게도 두 건의 표기 논란 모두 일본과 관련됐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한 것은 일본 넷플릭스 측의 실수일터고, 다른 하나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분노를 산 것이다. 즉각적인 수정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실수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넷플릭스는 190여개국에 서비스 하는 공룡 콘텐츠 기업이다. 그 어느 회사보다 꼼꼼하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OTT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실수에는 체계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실망스런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 회사의 크기와 수익, 그리고 시청자의 관심에 비례하는 책임감을 갖춰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무더위 날릴 '전지적 독자 시점'
온유, 정규 2집 앨범으로 솔로 컴백
차은우 '언제나 눈부신 비주얼'
새롭게 시작하는 JTBC 금요시리즈 '착한사나이'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박나래만 불참했다..김준호♥김지민 결혼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올스타 휴식기... 키움, 감독-단장 동반 경질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