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코로나로 수입 뚝, 육아 휴직은 선물 같아요"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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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이희준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이희준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배우 이희준(41)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끊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코로나19 덕분에 육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희준은 영화 '오! 문희'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이희준은 극중 두원 역을 맡았다. 두원은 엄니 문희와 함께 금쪽 같은 딸 보미(이진주 분)를 다치게 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서는 인물이다.


이희준은 '오! 문희' 출연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대본 때문이라고 했다. 대본을 읽자마자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맡은 역할은 처음에 멋있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촬영을 진행할수록 멋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재밌었어요.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 우리나라 시골에 대단한 영웅이 아니라 어머니를 모시고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이런 일을 맞닥뜨렸을 때 헤쳐나가는 게 공감이 됐어요. '오! 문희' 찍으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사실 처음에는 두원이 멋있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여섯살 난 딸을 키우면서 혼자 버티고 있다는 자체가 영웅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찍으면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희준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경상도 출신인 이희준은 극중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그는 네이티브처럼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충청도 헌팅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충청도 출신 개그맨인 최양락의 영상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저는 대구 출신으로 경상도 사람이에요. 해당 지역에 가면 지역의 색이나 지역 사람들의 태도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오! 문희' 출연을 결정하자마자 충청도로 향했어요. 영화 팀에서 헌팅을 다녀온 한 아저씨의 집을 방문했어요. 그 아저씨의 댁이 영화 출연에 결정은 안 됐지만 수박을 들고 찾아갔어요. 그분도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시더라고요. 밥도 먹고 등산도 하고 그 집에서 하루동안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올라왔어요. 또 충청도 하면 최양락 선배님이 가장 유명하시잖아요. 그래서 선배님의 영상도 많이 봤어요."


'오! 문희'를 통해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이희준. 그는 나문희와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생님은 같이 연습하거나 리허설 할 때 느낀 부분을 말씀 해주시는 편이에요. 전 그런 선배님이 고맙고 편해요. 선생님이 제게 더 맛있게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안 돼 '엄니'만 서른 번 한 적이 있어요. 말씀 해주시는 게 불편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고마웠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알려주고 싶어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듣고, 응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선생님이 요구한 것이 한 번에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속상할 때도 있었어요."


이희준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이희준은 '오! 문희'를 통해 처음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긴 했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첫 주연으로서 버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이성민 선배님이 저와 함께 찍은 '로봇 소리'가 첫 주연작이었어요. 물론 저는 15년 전 이성민 선배님과 연극을 해왔어요. 형님의 첫 주연작을 함께하게 되서 좋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성민 선배님이 떠는 걸 본적이 없었는데, 무대 인사를 할 때 손을 벌벌 떠는 걸 봤어요. 저는 다행인지 몰라도 '오! 문희' 무대인사가 없어서 무대인사는 없지만, '이런 무게를 무게를 가져가는구나'라는 긴장감이 느껴져요. 내가 연출하고 내 작품인 것 같은 느낌이에요. 책임감도 더 생기고, 제가 끌고 가야한다거나 버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남산의 부장들' 촬영 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이희준. 그는 '오! 문희'를 촬영할 땐 혼자 무언갈 더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남산의 부장들' 촬영할 땐 전혀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선배님이 연기하는 순간 순간 신났어요. 제가 어떻게 해도 받아줄 선배님들이었고, 상대방을 믿고 있고 존경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된 놀이터 같았거든요. 오히려 '오! 문희'는 나문희 선생님이 계시긴 했지만, 혼자 무언가 해내야겠다는 게 더 어려웠어요. 그런 면에서 주연을 해온 선배님들을 보면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이희준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이희준은 영화 '보고타' 촬영을 위해 콜롬비아로 떠났지만 지난 3월 촬영을 중단하고 입국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이었다. 2016년 모델 이혜정과 결혼한 후 2019년 12월 득남한 이희준은 '보고타' 이후 수입이 뚝 끊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육아휴직이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일을 못한지 한참 됐어요. 보고타에서 돌아온 이후로 수입이 없어요. 어쩌면 아이가 말을 못하고 기는 시기이자 부모가 챙겨줘야 할 시간에 온전히 함께 하게 됐어요. 육아 휴직이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만약 지금 너무 바빴다면 '아이의 이 순간을 못 봤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 문희'는 코로나 속 어려운 시기에 개봉했다. 이희준은 어려운 시국인만큼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관람해달라고 말을 하기 민망하다고 했다.


"사실 '오! 문희'는 지난해 추석 때 개봉을 계획 했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미뤄지다 지금이나마 개봉하게 된 것도 감사해요. 무대 인사나 오프라인 행사로 홍보 활동을 하고 싶긴 하지만 대신 예능이나 라디오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개봉 첫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어요. 영화를 보러 와달라고 말하기 민망하지만 저희 영화를 보시고 힘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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