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서 꺼낸 '조제', 현실을 입고 원숙하게.. [★날선무비]

발행:
김미화 기자
/사진='조제' 스틸컷
/사진='조제' 스틸컷


김종관 감독이 서랍 속에서 다시 '조제'를 꺼냈다. 2003년 화제를 모았던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2020년 리메이크 됐다. 원작을 사랑하는 관객에게는 서랍 속에서 빛나던 로맨스인 이 영화는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다시 만들어진 '조제'는 일본에서 한국의 한 지방도시로 배경을 옮겼다. 취업준비생과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 여성의 사랑이라는 큰 틀은 그대로지만, 남자 주인공이 대학생인 상태로 그대로 머물러 있는것과 달리, 여주인공 조제는 20대 초반의 또래가 아닌 30대 여성으로 바뀌었다.


영화의 타이틀롤인 조제의 나이가 바뀌자 성격이 바뀌었고, 그에 따라 영화의 색깔과 분위기도 바뀌었다. 김종관 감독은 '조제'를 리메이크 하면서 영화를 복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조제의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원작의 엉뚱하고 밝은 느낌보다 클래식한 로맨스에 중점을 두었고 기존 작품보다 조금 더 어둡고 쓸쓸하게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한지민의 조제는 엉뚱하고 귀엽지 않고 상처 입고 어두운 느낌이 있다. 그런 조제가 한참 어린 대학생 영석(남주혁 분)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공을 들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조제'는 사랑과 이별을 만들어내지 않고 서서히 빠져들고 또 누구탓이라고 할 것 없이 헤어지는 연인을 그렸다.


원작의 매력을 좋아한 관객에게는 아쉬울 이야기일 수도 있고, 반짝반짝 빛나던 매력이 없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조제'만 두고 본다면 쓸쓸한 조제가 참 아프면서도 두 사람의 사랑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김종관 감독 역시 "이별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관객들이 이 사람의 사랑의 감정들과 이들을 둘러싼 세계,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 부분이 저에게는 창작적으로 이영화를 달리 해석하는 중요 포인트였다"라고 강조했다.


조제와 영석이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과 함께 '조제'에서 가장 빛나는 것 중 하나는 김종관 감독이 빚어낸 아름다운 영상이다. 아름다운 배경, 그 속에서 공들여 잡아낸 배우들의 표정이 여운을 남긴다.


현실을 입고 원숙해진 '조제'가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관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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