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분의 심사위원 4인이 올해도 편견 없이 새로운 영화를 발굴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씨어터에서 뉴 커런츠 심사위원 4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디파 메타 감독, 크리스티나 노르트 감독, 장준환 감독, 정재은 감독,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인 디파 메타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뉴커런츠는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을 소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 섹션이다. 4인의 심사위원이 최우수작 두 편을 선정하여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디파 메타 감독은 "심사위원으로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편견도 없이 영화를 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인도 출신의 감독이기 때문에 인도 영화를 좋아하지만, 한국 영화나 카자흐스탄 이란 중국 일본의 영화 등에도 동일한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영화가 어느 국가에서 만들어졌느냐가 궁금하기 보다는 영화가 제시하는 비전이 궁금하다. 모든 편견을 버리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영화를 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노르트 감독은 "이렇게 부산에 오게 돼 기쁘다. 이번에 많은 영화 볼 수 있게 돼 기쁘고, 멋진 심사위원과 얼마나 멋진 대화 할지 기대하고 있다"라며 "제가 베를린 영화제서도 젊은 감독들의 영화를 보고 발굴하는 일을 한다. 아시아 영화를 뉴커런츠에서 만나고 발굴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준환 감독은 "식상하지만, 이런 자리서 멋진 작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요즘 많이 침채돼 있는 영화의 바다에서 진짜 새로운 물결, 새로운 생태 교란종을 찾고 싶다.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 영화를 만날 기대감으로 참석했다. 그런 영화를 발견해서 여러분께 전달 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준환 감독은 심사 기준에 대해 "'지구를 지켜라' 이후 기괴하고 괴랄한 취향이 있다고 저 스스로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그게 저에 대한 편견이기도 하더라"라며 "기준이 없다는게 기준이다. 살다보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흥미로워지더라"라고 전했다.
정재은 감독은 "뉴커런츠 심사는 처음이다. 20년 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뉴 커런츠 후보가 돼서 방문 했었는데, 20년 만에 이렇게 뉴 커런츠 심사를 맞게 돼 뜻깊다. 좋은 심사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재은 감독은 "심사를 하다보면 내가 지지하는 영화와, 다른 사람이 지지하는 영화가 충돌할 때가 있다. 그럴때는 마치 내 영화가 지지받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는 시간이 지나도 이 영화를 좋아할까 생각하는 편이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는 아시아 감독이 세계로 나가는 창구 같은 영화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젊은 감독들이 얼마나 어려움 이겨내고 영화 만들었을까 생각하면 걱정이 되고, 한 편 한 편 소중해서 많이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며, 뉴 커런츠상 수상작은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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