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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냄새들' 코 끝으로 기억하는 그날로 초대

발행:
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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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냄새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맡아진다."


영화기자로 활동했던 저자 김수정은 두 번째 책을 기억의 냄새로 담았다. 저자는 코 끝에 남아있는 냄새로 그날을 기억한다. 그날의 추억과 그날의 슬픔, 그날의 기쁨, 그날의 후회, 그리고 그날의 사람들.


비오는 날 땅에서 피어오르는 냄새, 계절이 바뀌는 순간에 만나는 냄새, 좋아했던 누군가에게만 난다고 믿었던 특별한 냄새. 이 책은 각자가 기억하는 냄새의 기억들을 소환한다. '냄새들'은 저자의 삶에서 기억하는 냄새의 시간들로 독자를 초대한다.


그 기억들에서, 그 냄새로, 좋았던 나와 싫었던 나, 그래도 좋아하고 응원하고 싶은 나를 만나게 한다. 냄새가 고약한 연예인을 만났는데 알고보니 그 냄새가 자신에게서 났던 냄새라든지, 참을 수 없는 냄새로 선입견을 가졌지만 상대가 꺼내든 책의 제목을 보며 반성했다든지, 어릴 적에는 잘 몰랐던 엄마 냄새라든지, 내 재킷에 뭍은 냄새를 기억해주는 남자라든지, 별 것 없지만 소중한 하루의 냄새라든지. 각각의 냄새가 읽는 이에게 각각의 기억을 소환시킨다.


냄새는 취향을 담는다. 냄새는 경계를 넘는다. 경계를 허문다. 그러니 취향을 담고 경계를 허무는 냄새로 매일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일의 나를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냄새들'은 코끝에 묻은 냄새로 매일을 또렷이 기억하려는 저자가 전하는 사랑의 냄새다.


김수정 지음. 꿈꾸는 인생 발행. 192쪽. 1만 2000원.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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