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미국 골든글로브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현지시간) '2022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최우수 텔레비전 시리즈 후보 등 총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징어게임'은 애플TV+ '더 모닝쇼', 넷플릭스 '뤼팽', FX '포즈', HBO '석세션'과 경쟁하게 됐다.
'오징어게임' 주인공 이정재는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깐부'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포즈'의 빌리 포터,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뤼팽'의 오마 사이와 경쟁한다. 오영수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과 수상을 다툰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1943년에 설립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2020년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영화 부문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2021년에는 윤여정, 한예리가 주연으로 열연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다만 '미나리'는 미국 제작사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작품임에도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로 분류하는 규정에 따라 외국어 영화로 분류됐고, 이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며 미국 영화계의 큰 반발이 일어났다. 이후 골든글로브에 보이콧 운직임도 일었다.
올해는 '오징어 게임'이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만큼, 골든글로브에서 그동안 깨지 못했던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 지난 9월 17일 공개돼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달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제31회 고담 어워즈에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미국영화연구소 특별상, 미국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최고의 정주행 시리즈로 선정되는 등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열릴 예정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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