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비우스' 새로운 스파이더맨사가를 위한 흡혈 빌드업 ①

발행:
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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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혈액병을 앓고 있는 생화학자 닥터 모비우스. 그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려 어릴 적부터 노력해왔다. 연구의 부산물로 인공 혈액을 개발해 많은 사람들을 구했지만 노벨상마저 거부한 괴짜다.


그런 모비우스는 마지막 방법으로 흡혈 박쥐의 생명력을 이용해 자신의 병을 고치려 한다. 모비우스는 동료인 마틴과 함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그런 모비우스를 같은 병을 어릴 적부터 앓고 있는 둘도 없는 친구 마일로가 후원한다.


모비우스는 의료 윤리 규정을 위반한 실험을 위해 공해 상에 배를 띄운다. 그 결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고 놀라운 힘까지 얻게 됐지만, 피를 마시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부작용까지 없게 됐다. 배를 지키던 용병들을 죽이고 피를 먹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모비우스는 마일로에게 같은 저주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마일로는 이대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기 보다는 남들의 죽음을 택하기로 결심한다.


'모비우스'는 코믹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대표 빌런 중 하나인 닥터 모비우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파이더맨의 또 다른 빌런인 '베놈'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자 소니픽쳐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그런 까닭에 '모비우스'는 닥터 모비우스란 빌런의 탄생과 그만의 서사를 담는 데 주력한다. 무엇보다 매력있는 빌런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를 갈망하는 악당. 외모도 매력적이며 닥터로서 지성까지 갖춘. 잘못된 길로 가는 어릴 적 친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여느 뱀파이어물과는 또 다른 안티 슈퍼히어로의 서사에 힘을 쏟았다.


그 때문인지, '모비우스'는 닥터 모비우스가 슈퍼히어로인지 빌런인지 정의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모비우스'는 마블영화들이 쌓은 MCU와는 또 다른, 스파이더맨을 정점으로 하는 소니픽쳐스만의 마블세계를 만드는 빌드업 중 하나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역대 스파이더맨들을 모두 등장시켰고, 닥터 옥터퍼스와 그린 고블린, 샌드맨 등 스파이더맨 세계의 과거 빌런들을 소환했다. 쿠키영상에 베놈까지 깜짝 등장시키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쌓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사가에 닥터 모비우스라는 매력적인 빌런을 등장시켜 그 세계로 잇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 빌드업을 위해 '모비우스'를 빌런이라고 정의해야 할지 애매한 위치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슈퍼히어로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빌런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모비우스' 안에서 스파이더맨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도 애매하다. 이 애매한 지점이 앞으로 어떻게 빌드업되느냐가 이 시리즈와 새로운 '스파이더맨 사가'의 성공 여부에 관건이 될 것 같다.


또한 마블표 슈퍼히어로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이 웃음끼 없는 안티 슈퍼히어로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비우스 역을 맡은 자레드 레토는 역시나 매력적이다. 그는 마치 '캡틴 아메리카'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약골에서 단숨에 초인병사로 거듭난 것처럼 병약한 모습에서 단번에 근육질 초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닥터로서 지성미에 반골 기질까지 더한다. '모비우스'가 덜 악당 같은 건, 자레드 레토의 매력도 한 몫했다.


'모비우스'는 두 개의 쿠키영상이 등장한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중간 중간 나온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드업이 예고된다.


3월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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