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 나현 감독 "본 적 없던 韓 첩보 영화, 차별화 위해 노력"[★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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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넷플릭스 영화 '야차'의 나현 감독이 12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 '야차'는 전 세계 영화 부문 3위에 랭크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04.1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넷플릭스 영화 '야차'의 나현 감독이 12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 '야차'는 전 세계 영화 부문 3위에 랭크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04.1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 동안 보지 못했던 한국 첩보 영화, 나현 감독이 '야차'를 시작 당시 설정한 목표는 현실이 됐다. 그는 차별화된 이야기와 다채로운 캐릭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의 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치열한 첩보 이야기의 한 가운데로 끌어당겼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 '프리즌'과 '나의 특별한 형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화려한 휴가' 등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던 영화들의 각색, 각본 작업을 통해 스토리텔러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나현 감독이 첩보 액션 영화 '야차'로 돌아왔다.


'야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봉을 미루다 결국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이날 나현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돼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흥분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면서도 "원래는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던 작품이라 걱정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극장에서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비주얼적인 쾌감, 총기 액션, 사운드 등을 많이 준비했다. 총기마다 사운드도 다 다르게 구현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누구는 스마트폰, 또 누구는 TV로 보게 되니까 잘 전달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영화 자체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3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야차'는 공개 후 단 3일 만에 125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했다.나현 감독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라며 "동아시아판 첩보 액션물이 해외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현 감독은 이러한 인기와 호평의 비결로 배우들의 열연을 꼽았다. 특히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리는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으로 분한 설경구에 대해 "시작할 때 '야차'라는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는 한국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했는데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설경구 배우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첩보 액션 영화가 외국에서는 흔하지만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라며 "중국 선양이라는 낯선 공간과 '야차'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셀링 포인트로 잡았다. '야차'는 기존 첩보 액션 주인공과는 다르다. '007' 시리즈 등에서 보이는 멋있고 댄디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통제불능에 무자비한 캐릭터로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나현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거칠고 강한 느낌의 배우가 필요했고, 설경구 선배님이 적역이라는 생각을 했고,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야차'에서 본부에 보고되지 않은 블랙팀의 작전에 의심을 품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 역을 맡았다. 그는 올곧고 강직한 성격의 인물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나현 감독은 "이 이야기의 안내자 같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중반까지는 한지훈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력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면에서는 원리, 원칙주의자라서 올곧고 반듯한 이미지도 필요했고, 그 안에서 허당기도 있어야 했다"라며 "연기력이 없으면 어색할 수밖에 없는데 박해수 배우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였고, 그런 부분에서 딱이라고 생각했다. 허술한 느낌을 보여주는 연기도 곧잘 해내고 설경구 선배와의 케미도 너무 좋았다. 대단히 유연한 배우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넷플릭스 영화 '야차'의 나현 감독이 12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 '야차'는 전 세계 영화 부문 3위에 랭크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04.1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나현 감독이 '야차'를 촬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세 가지였다.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하지만 선양에서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와 대만에서 선양이라는 공간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 설경구, 박해수가 외국인 배우들과 호흡하며 완벽한 외국어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 마지막은 총기 액션이었다.


특히 '지강인'의 오래된 라이벌 일본인 로비스트 '오자와'(이케우치 히로유키 분)와 선양 뒷골목 갱단의 리더 '일레븐'(야오이티 분)이 출연해 극에 활기를 더했다. 나현 감독은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영화 '봉오동 전투'를 통해 국내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고, 일본 영화부터 홍콩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라며 "대사도 많고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소통을 나누며 만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야오이티에 대해서는 "대만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인데 비교적 분량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 제안에 응해주셨다. 파격적인 분장과 의상으로 출연해 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셨고, '야차'의 진정한 '신스틸러'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넷플릭스 영화 '야차'의 나현 감독이 12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 '야차'는 전 세계 영화 부문 3위에 랭크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04.1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특히 나현 감독은 배우들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각각 다른 총기를 지급할 정도로 총기 액션에 신경을 썼다. 그는 "규모감 있고 리얼한 액션을 구현하고 싶다고 스태프들에게 얘기했다. 첩보 액션물이니까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장면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 선배를 비롯해 이엘, 송재림, 박진영 등 블랙팀 배우들이 캐스팅 되고 미팅을 하자마자 총기를 쥐어줬다. 블랙팀은 총기를 어색하게 다뤄서는 안 되고, 꼭 이렇가게 가야 했다. 몸이 완전히 총에 익숙해져야하기 때문에 총을 가져가서 맨날 손에 익히고 연습하라고 했다"라며 "총기 교관님이 배우들에게 자세와 실탄 사격까지 가르쳤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블랙팀은 정예 요원이기 때문에 총기도 최신이었고, 현재 존재하는 총 중에서 블랙팀 각각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총을 만들었다. 권총을 기본으로 소총은 2~3개씩 지급한다는 설정을 했다"라며 "'지강인'이 들고 있는 총은 스테디셀러고, 할리우드 영화에서 항상 나오는 강한 이미지의 총이다. '오자와'는 젠틀한 스타일의 스파이이기 때문에 007 총을 줬고, '재규'(송재림 분)는 총기 액션에 선봉에 서는 요원이기 때문에 사이즈도 크고 화력도 강한 소총을 주는 식이었다. 정말 원 없이 격발을 했다. 최대한 안전한 상태에서 촬영했고,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야차'가 공개된 이후 속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나현 감독은 "최대한 상쾌한 엔딩을 그리고 싶었는데 보신 분들이 속편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 촬영 도중에 속편의 소재가 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이 떠올라서 메모도 했다. 만들 기회가 있다면 만들고 싶다.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밀어주셔서 속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야차'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나현 감독은 다시 돌고 돌아 시작점으로 가볼 생각이다. 그는 "글을 쓸 때는 전반적으로 휴먼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연출을 결심하고 나서부터는 작가로서 했던 장르와는 다르게 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프리즌'으로 데뷔를 했다. 이후 더 큰 이야기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야차'를 하게 된 거다. 다음을 생각한다면 작가 생활을 했을 때 내놨던 작품처럼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휴먼 드라마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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