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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히든페이스', 전라 노출이 전부 아닌 욕망의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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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사진=영화 '히든페이스' 스틸컷
사진=영화 '히든페이스' 스틸컷

파격적인 전라 노출과 수위 높은 정사신. 그러나 '히든페이스'에는 그 이상의 '파격'이 담겼다. 밀실에 가두고, 문을 닫아도 기어코 새어 나오고야 마는 욕망의 오케스트라는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에 의해 정교하게 연주됐다.


지휘자 '성진'(송승헌 분)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이자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이 어느 날 영상 편지만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다. '성진'은 '수연'을 잃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는 듯 보이지만, 빈자리는 금방 채워진다. 그녀를 대신한 첼리스트 '미주'(박지현 분)에게 '수연'과는 다른 동질감과 강한 끌림을 느낀다.


묘한 분위기 속, 서로의 욕망에 휩쓸린 '성진'과 '미주'는 '수연'의 집에서 용서받지 못 할 짓을 저지른다. 결혼을 앞두고 이별을 통보한 뒤 증발해 버렸던 '수연'은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혀 두 사람의 숨겨진 민낯을 지켜보고, 또 절규하며 영화는 새로운 반전을 맞이한다.


'히든페이스'는 하나의 관계에서 시작해 세 사람이 얽히고설키며 욕망의 소용돌이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특히 밀실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숨겨진 이야기가 한 겹 한 겹 벗겨지며 흩어졌던 퍼즐 조각이 한 데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룬다.

사진=영화 '히든페이스' 스틸컷

누군가의 무관심에서 시작한 질투와 분노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가운데, '히든페이스'는 인간의 깊숙한 내면에 존재하는 본능을 건드린다. 수위 높은 베드신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나들고, 그 중심에 존재하는 각 캐릭터의 관계와 감정 변화가 흥미를 안긴다 . 가지려는 자와 뺏기는 자, 또 이용당한 자 사이의 '욕망'을 세 배우가 강렬한 연기로 표현하며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한다.


'히든페이스'에는 전라 노출, 베드신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가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송승헌과 조여정, 박지현은 '자극'을 넘어서는 입체적인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박지현이다. 그는 '히든페이스'를 통해 단순히 파격 노출에 도전한 데 그치지 않고, 우아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으로 이야기를 쥐락펴락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한 박지현이 이같이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송승헌과 조여정, 김대우 감독의 두 페르소나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승헌은 그동안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억눌러왔던 욕망을 깨닫는 과정과 '나'를 생각하는 현실적인 선택 속 폭넓은 감정선을 선보인다. 조여정은 이 영화가 단순한 에로티시즘 영화인가 싶을 때쯤 극의 흐름을 바꿔놓는다. 극 초반 자취를 감췄다가 중반부에 다다라 집 안 밀실에 갇혀 분노하고 발악하며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


오케스트라는 화합의 예술이라고 한다. '히든페이스' 또한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다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 자체가 관객들의 취향에 안 맞을 수는 있다. 소재의 호불호는 '히든페이스'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 오는 20일 개봉. 러닝타임 115분.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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