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리처즈는 살아있다!"
'더 러닝 맨'이라는 제목값을 제대로 한다. 배우 글렌 파월의 폭발적인 액션을 앞세운 언더독의 짜릿한 탈주극이 스크린에 그려지는 가운데, '더 러닝 맨'이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더 러닝 맨'은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 분)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인한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펼쳐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독점 기업 '네트워크'의 지배 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미래. 빈부격차가 심화된 사회에서 아픈 딸의 약값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된 벤 리처즈는 절박한 심정으로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러닝 맨'에 참여한다.
30일간 끝까지 살아남으면 단숨에 상위 1%의 부자가 될 수 있는 이 게임은 잔혹한 헌터들의 추격을 피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설정으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대중들이 실시간으로 참가자의 위치를 제보하며 게임에 개입하고, 이 모든 과정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지금껏 게임을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벤 리처즈는 끈질기게 도망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한다.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록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되고, 벤 리처즈는 보란듯이 판을 뒤집으려 한다.
'더 러닝 맨'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하며 양극화된 흥미로운 세계관과 본 적 없는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현실과 TV 쇼의 경계가 모호한 '더 러닝 맨'의 무대는 독점 기업 '네트워크'의 입맛대로 꾸며진다. '네트워크'는 자극에 빠진 대중들을 위해 무엇이든 연출할 준비가 됐고, 대중들은 '네트워크'가 보여주는 '악마의 편집'도 그대로 믿고 또 쫓는다.
관객들은 벤 리처즈의 시선을 따라가며 전 세계인들의 '사냥감'이 된 그의 처지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목숨을 건 질주에 빠져들며 133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유지된다.
강력한 '네트워크'의 공격에도 끈질기게 생존하는 '언더독' 벤 리처즈의 반란은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그의 질주를 '기폭제'로, '벤 리처즈는 살아있다'라고 외치는 대중들의 모습, 모든 면에서 열세인 벤 리처즈가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은 전율과 쾌감을 전한다. '더 러닝 맨'은 이를 통해 현실과 맞닿은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관객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톰 크루즈가 인정한 글렌 파월의 열연이 큰 몫을 차지한다. 글렌 파월은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뜨거운 분노를 품고 있는 벤 리처즈를 다층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했다. 또한 그는 강도 높은 액션을 대부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더 러닝 맨'은 스릴 넘치는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문제를 풍자한 메시지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이 영화는 롤러코스터처럼 스릴이 넘치지만, 끝나고 나서도 오래도록 곱씹을 이야깃거리를 가득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10일 극장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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