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우식(36)이 국민 아들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최우식은 영화 '거인'에서 함께 했던 김태용 감독과 '넘버원'으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최우식은 "사실 어느 때보다 더 개봉을 앞두고 많이 떨리는 느낌이다. 제가 김태용 감독님과 두 번째 호흡을 하다 보니까 그 전보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제가 영화를 드라마보다 많이 찍었는데 항상 촬영할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숨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야 할까. 지금은 뭔가 원톱 캐스팅으로 제 이름을 걸고 주인공으로 감독님 손을 잡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작품을 하다 보니 더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영화 시장이 스코어가 좋은 것도 아니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된다. 액션이나 호러 등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소문이 나서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거인'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최우식과 함께하게 된 김태용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최우식은 내가 전문가라는 생각하며 연출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최우식은 "(감독님이) 그런 말씀 좀 안 하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김태용 감독님이 확실히 저를 잘 아는 것 같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맞는 말인 것 같기는 하다. 가끔은 제가 모니터를 보지 않더라도 이미 제가 생각한 것을 다 미리 알고 끝낼 때도 있다. 또 제가 언제 가장 불편해하는지, 또 행복해하는지도 잘 아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 최우식은 "제가 일을 하다 보니까 사람을 만날 때마다 뭔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가끔 솔직하지 않을 때도 있고 실제 저와 다른 면을 보여줄 때도 있다. 그에 비해 10여년 전 '거인'을 찍을 때는 껍데기 없는 달걀 같은 모습이었다. 감독님도 저도 서로 사회에 찌든 모습이 아닌, 가장 날것의 모습으로 만났었기에 서로를 잘 아는 것 같다. 이번에 촬영하면서도 감독님이 저의 어떤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시며 '너 정말 다 컸구나' 하시더라. 저도 이제 37살인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넘버원'에서 최우식의 엄마 역할로 출연한 장혜진은 "'넘버원' 포스터 속에 우식이가 밥 먹는 모습이 실제 저희 아들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아있다. 정말 많이 닮았다. 제가 언젠가 우식 배우에게 '우리 아들이 너처럼 컸으면 좋겠어'라고 했었는데 우리 아들이 진짜 우식이와 닮았다. 얼굴도 성격도 똑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최우식은 "저도 실제로 사진을 봤다. '기생충' 때도 보여주시고 이번에도 봤다. 제가 봤을 때 실제로 저와 많이 닮았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모자 관계로 연기할 때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다. 또 실제로 저희 엄마 보이스톤이랑 선배님 보이스톤이 비슷하다. 그것도 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도움을 줬다"라며 "사실 '기생충' 찍을 때는 저희가 현장에서 소통을 많이 못 했다. 저도 많이 긴장하고. 그때는 모두가 잘하고 싶어서 날이 서 있는 상황이었다. 같이 붙는 장면들이 앙상블 위주라서 연기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소통을 못했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많이 주고받고 한 것 같다.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최우식은 극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공승연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승연씨와 호흡을 처음 맞췄다. 저와 김태용 감독님은 이미 친하고 장혜진 엄마와도 이미 친해서 공승연 씨는 새롭게 함께하니 떨리고 긴장됐을 텐데 잘 스며들어줬다. 제가 감독님에게 똑바로 이야기를 못 하면 승연이가 옆에서 잘 이야기를 해서 서로 연기할 때 도움도 많이 되고 좋았다"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암 환자를 연기하는 최우식은 후반부 갈수록 수척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우식은 "실제로 제가 원래 촬영하면 살이 쭉쭉 빠지는 스타일이라 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화를 보는데 제가 봐도 너무 아프고 더러워 보일 때가 있더라. 살을 많이 빼거나하지는 않았는데 원래부터 워낙 마른 체형이라 조금만 빠져도 많이 빠져 보이더라"라고 설명했다.
극 중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연기를 펼치며 교복을 입은 최우식. 그는 "아마 '넘버원'이 제가 교복 입은 마지막 작품이 아닐까 싶다"라고 웃었다. 최우식은 "저는 계속 입고 싶지만 쉽지않다. 이번에는 같은 또래 배우들과 촬영하면서 함께 교복을 입었지만, 진짜 교복 입을 나이의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면 정말 웃기다. 현장 조건이 맞으면 가능하겠지만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고등학생 연기는 감정선이 다르다. 연기할 때 톤도 좀 다른데, 저도 세상에 찌들다 보니까 그렇게 학생처럼 순수하게 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최우식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30대 후반을 맞은 최우식은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다. 최우식은 "제 친구들은 대부분 다 결혼하고, 애도 다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지금쯤 결혼을 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하니까. 결혼 말도 못 해본 경험이 많아서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비혼주의는 아니고 직접적으로 결혼을 고민해 본 적은 없다. 상황이 오면 맞게끔 하지 않을까. 확실히 지금 제 나이 또래에 결혼한 배우는 많지 않다. 일을 하다 보니까 너무 당연한 것들을 놓치고 갈 때가 많다. 일반인들이 '연예인 걱정은 쓸데없다'고 하는데 그 말도 맞다. 그런데 가끔은 진짜 당연한 것도 못 할 때가 많다. 앞으로 계속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 볼것 같다. 결혼을 해야 할 텐데, 언제가 좋을까. 저는 결혼은 무조건해야 될 것 같긴 하다. 가정, 가족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우식은 "사실 그동안 이런 감정적인 드라마는 제가 촬영하며 힘들까 봐 고사하기도 했다. 뭔가 제 욕심으로 재밌고 유쾌하고 코믹한 것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서 즐겁게 즐기면서 연기하는 것이 좋았다. 감정적으로 슬프거나 늪에 빠질 것 같은 작품은 겁이 나서 안 다가가기도 했는데 좋은 환경, 좋은 현장에서 촬영하니까 좋더라. 마음 잘 맞는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니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톱 주연 작품으로 설연휴 극장가에 뛰어드는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정말 시간이 너무 빠른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형들, 누나들과 항상 작업했는데 어느 순간 저보다 10살 넘게 어린 친구들이 현장에 와 있다. 내 얼굴, 내 이름을 건 작품을 보여준다는게 저는 아직까지도 좀 새롭다. '거인' 이후로 제 얼굴만 있는 포스터가 다시 극장에 붙은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넘버원'은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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