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력이 스크린 밖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단종과 관련된 역사와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인물로 알려진 엄흥도와 그의 후손들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기는 극장가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먼저 영화의 여운을 잊지 못해 실제 영화의 배경이자 촬영지인 영월군 청령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증가하는 등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주말마다 청령포와 장릉 일대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다.
여기에 조선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불을 지폈고, 교보문고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을 키워드로 한 도서의 판매량이 대폭 늘었고, 특히 여러 권으로 나눠진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 세트 중에선 '세종 문종 단종' 편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 영화는 단종의 주검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른 뒤 평생 숨어 지낸 실존 인물 엄흥도에게 주목했다. 특히 '왕과 사는 남자'에는 엄흥도의 실제 직계 후손이 출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 엄춘미는 충북 청주의 극단 '청년극장' 소속으로, '왕과 사는 남자'에서 광천골 마을사람3 역을 맡았다. 그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영월 엄씨 충의공파 30세손으로, 조상 중에 엄흥도라는 분이 계셨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조상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고 해 가족도 저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가 없지만,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또한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게 돼 더욱 행복하다. 너무 감사하고,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온 것 같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이렇듯 '왕과 사는 남자'는 천만 흥행을 넘어 역사와 지역, 인물까지 다시 조명하게 하며 스크린 밖에서도 의미 있는 파장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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