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의 각본이 드라마 '엄흥도' 시나리오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MBN은 '왕과 사는 남자' 특정 장면들이 2000년 '엄흥도' 제작을 위해 썼던 시나리오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엄흥도'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유족에 따르면 유배 생활 중인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식사를 마친 뒤 만족감을 드러내는 설정이 두 작품 모두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졌다.
또한 유족은 영화 속 단종은 올갱이국을, 드라마 시나리오에서는 메밀묵을 먹으며 "궁중에 있을 적에 먹어 보았다, 맛이 좋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엄흥도가 음식을 만든 마을 주민에게 단종의 말을 대신 전하는 전개 방식 또한 닮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유족은 "(단종이) 처음에는 밥을 거부하다가 나중에 친해지면서 '이 물고기 누가 잡아왔나, 맛있다고 전해줘라' 하는 장면들이 너무 흡사하더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엄흥도가 구조하는 설정이나, 엄흥도의 아들이 관아에 압송되는 전개 등도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품 속 인물 설정도 유사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역사상 여러 명이었던 단종의 궁녀를 '매화'라는 이름의 단일 인물로 설정한 점, 삼남이었던 엄흥도의 자녀를 외아들로 묘사한 점 등이 드라마 시나리오 속 각색과 일치한다는 것이 유족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영화는 원안자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기획이나 제작 과정에서 다른 작품을 참고하거나 접한 적이 전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 6일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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