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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수 나나 "한국이 좋아 한국에서 데뷔"

발행:
김원겸 기자
데뷔싱글 '흐노니' 발표.."매력적인 보컬로 인정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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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데뷔한 이유요? 그냥 한국이 좋아서요.”


최근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비판해 화제를 모은 일본인 가수 나나(22. 본명 후쿠다 나나)가 한국에서 데뷔한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 음반시장은 일본 시장과 비교도 안될 만큼 매우 열악하지만 나나는 그저 한국이 좋아서 한국무대에 도전했다.


“한국은 일본에는 없는 것들이 많은 나라에요. 사람들이 참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쳐요. 그저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나나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14살 때, 한국말을 배우면서 시작됐다.


도쿄 태생인 나나는 자신의 아버지가 근무하던 건물에 재일민단 사무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됐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게 됐다. 98년 15세 때는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공동 주최가 결정되자, 민단이 운영하는 한국어 학원 친구들과 월드컵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나나는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수준비에 들어갔다.


나나는 일본의 힙합그룹 KP 앨범에 피처링 하면서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샤크라, 엑스라지, 룰라 김지현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류정수와 일본 현지에서 히라이 켄, 소웰루, 오렌지 페코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일본의 스타급 R&B 프로듀서 우루(URU)의 도움으로 한국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나나를 발탁한 투스텝엔터테인먼트 류정수 대표는 “지난 2003년 11월 나나를 처음 보았는데, 가창력이 뛰어나 곧바로 계약했다”며 “나나의 목소리는 일본 가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진성과 비음이 적절하게 섞여 있고, 목소리가 강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나나는 올해 초 데뷔를 목표로 지난 한 해를 꼬박 트레이닝에 매달렸다. 그러나 나나는 데뷔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나가 신인인데다 외국인이었다. 특히 일본의 독도 망언과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가 대두되면서 나나의 데뷔는 더욱 위축되고 말았다. 결국 나나는 한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로 정식 데뷔했다.


나나의 음악은 발라드 멜로디에 록 사운드가 더해져 동양적인 느낌과 신비감을 더해준다. 언뜻 트로트나 엔카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느낌이 묻어나는 창법에서 나나의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나나의 데뷔 곡은 ‘흐노니’. 이는 일본가수 히토토 유(Hitoto You)의 2002년 작품 ‘모라이나키’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나나의 독특한 창법과 슬픈 가사가 어우러져 애절한 느낌을 준다. ‘흐노니’는 ‘애달게 몹시 그리워하다’는 뜻의 순 우리말.


지난달 초 공개된 ‘흐노니’는 일주일 동안 4000건의 클릭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클릭수가 높아지고 있다는 나나측의 전언이다.


네 트랙으로 구성된 나나의 싱글은 일본 소녀와 한국 남자의 이별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 있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첫 트랙 ‘흐노니’는 막 이별한 남자를 그리워 한다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두 번째 트랙 ‘동경신사’에서는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서울로 찾아오는 동경 소녀의 이야기다. 세 번째 곡인 ‘벽’은 힘들게 남자를 만났으나 본심을 확인한 후 절망하는 아픔의 이야기이며, 마지막 곡 ‘안녕이니까’는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인 채 헤어지는 슬픔을 묘사하고 있다.


네 트랙을 관통하는 일본 소녀와 한국 남자의 슬픈 사랑이야기는 나나의 독특한 창법과 세련되고 힘이 넘치는 록 사운드 위에 펼쳐지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좋아하는 한국 가수로 이수영, 박혜경, 박효신, 테이를 꼽은 나나는 “이들의 창법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며 “나도 매력 있는 보컬로 한국 팬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희망했다.


“나는 일본 사람이지만, 일본 사람으로 화제가 되기보다는 가수 나나로 사랑받고 싶어요.”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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