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네바다주 사막지역 한 가운데 위치한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비가 내렸다.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콜로세움 공연장. 한국가수 최초의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콜레세움 무대는 뜨거웠고 환호와 감동이 가득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미국에서 두번째 무대이자 월드투어 첫 해외일정으로 향후 6개월간 계속될 월드투어 대장정에서 해외공연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공연. 비는 2시간 가량 진행된 'Rain's Coming 06/07 Rain World Tour In Lasvegas' 첫날 공연에서 화려한 춤과 무대연출로 3800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마이클 잭슨의 댄서 출신으로 최근 마돈나의 월드투어 '컨페션'의 연출을 맡은 제이미 킹이 무대연출과 안무를 맡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과 호흡을 맞췄던 다고 곤잘레스가 영상감독으로 나서는 등 유명 스태프들과 함께 공연을 꾸민 비는 '마술과 환상'을 컨셉트로 6개의 대형스크린을 이용한 다양하고 화려한 영상과 취권을 활용한 춤 등 동양미를 반영해 관객을 압도했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서울 공연과 같은 레퍼토리로 진행됐지만 공연장 측의 제약으로 특수효과를 30% 밖에 활용하지 못했다. 또한 서울 공연에서 보여줬던 돌출무대도 설치가 불가능해 비는 더욱 공연장을 뛰어다녀야 했다.
공연은 무대 뒤로 펼쳐진 대형 스크린에 빗물 영상이 흐른 뒤 무대 가운데 마련된 대형 잠수함 풍선이 갈라진 사이로 비가 등장하며 시작됐다. 3집 타이틀곡 'It's Raining'으로 노래를 시작한 비는 본 공연 마지막 곡 'Friends'까지 다양한 영상과 퍼포먼스 등으로 시종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화려한 댄스 외에도 '왜 하필' '안녕이란 말대신' 등의 무대에서는 강렬한 록 무대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내가 유명해지니 좋니' 무대에서는 취권을 활용한 무대로 눈길을 끌었으며, '난 또 니가 좋은 거야'에서는 스트립바, '나쁜 남자'에서는 정열적인 탱고 무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러 제약 속에서도 영상과 무대 연출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비는 공연 도중 관객을 향해 "여러분들이 내 여자친구"라고 말해 여성관객을 설레게 했고, 공연 내내 '베이비'라 부르며 관객을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었다.
비는 유창한 영어로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세계속의 사랑받는 비가 되겠다"고 말했다.
거대한 천사의 날개 영상과 함께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벌이겠다는 약속을 글을 남기고 공연을 마무리했다.
관객의 앙코르 요청속에 비는 '안녕이란 말대신'을 부르며 2시간 동안 진행된 모든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을 마친 비는 "흐뭇하다, 3년전부터 준비해온 공연이 잘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뉴욕 공연은 뭔가를 잘 모르고 했지만 이제 조금씩 방법들을 알아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시저스팰리스호텔 콜로세움에서 이틀째 공연을 벌이는 비는 향후 홍콩(1월 12/13일), 싱가포르(1월 21일), 말레이시아(1월 27일), 태국(2월 3일), 베트남(3월 10/11일), 대만, 중국, 일본, LA, 뉴욕, 캐나다 토론토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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