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아닙니다. 포코스입니다.”
신인 남성 4인조 포코스(4 Cos)는 굴지의 철강회사와 비슷한 이름으로 인해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빚곤 한다. ‘포스코’로 잘못 불리는 경우가 있고, 또 포스코와 특수한 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포코스는 ‘네 개의 서로 다른 우주’(Four Cosmos)란 뜻으로, 멤버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음색을 가진 남자들이 모여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았다. 네 멤버는 모두 솔로가수를 준비하던 유망주였고, 추구하는 장르와 목소리도 모두 달랐지만 한 목소리로 모으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팀을 이루게 됐다.
리더를 맡은 박성혁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에서 140㎞의 구속을 자랑하던 정통파 투수였지만 발목부상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면서 야구도 함께 그만뒀다. 그 후 서울로 올라와 큰 키와 탄력적인 몸매를 살려 모델활동을 하다 소방차 이상원에 발탁돼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음색이 고왔던 박성혁은 오디션을 통해 SBS 드라마 ‘요조숙녀’ OST에 참가하게 됐고, 현재의 프로듀서를 만나 포코스에 합류했다. 마이너 발라드를 추구하며, 고운 미성이 장점이다.
최대규는 어려서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 특히 춤에 재능을 보였던 최대규는 3년간 댄서로 활동했으며, 룰라 이상민이 주최하고 백지영이 심사를 맡은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가수로 발탁됐다. 당시의 인연으로 백지영 5집 ‘추억의 손톱’에 피처링 가수로 참여했다. 힙합과 R&B 등 흑인음악을 좋아하며 R&B창법과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졌다.
최영은 전주예고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고교 때 만든 단편영화로 동아방송대학에 입학할 만큼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군 제대 후 평소 꿈꿔왔던 가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임재범 5집을 작업하던 최남욱 프로듀서에 발탁돼 포코스에 합류하게 됐다. 팝 발라드를 추구하며 임재범과 박효신처럼 목소리가 굵고 감정이 풍부하다.
일본인 멤버 히로(본명 아베 히로야)는 일본에서 밴드로 활동하던 가수 출신. 음악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던 히로는 한국에 관광을 왔다가 우연히 최남욱 프로듀서에게 발탁돼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지난해 5월 포코스에 마지막 멤버로 합류했다.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며 허스키하면서 고음이 매력적이다.
네 명은 모두 추구하는 장르와 음색이 다르지만 혈액형은 모두 O형으로 일치하고, 성격도 비슷해 다투는 일이 없다고.
포코스의 첫 앨범에는 팝 발라드를 기본으로 록, 마이너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들어있다. 네 멤버의 하모니가 집약된 11곡과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4곡의 솔로곡도 수록됐다. 포코스의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들도 화려하다. 임재범과 김정민의 앨범을 주로 맡아온 최남욱, 플라워와 리플레이서 활동했던 고성진, 윤도현의 ‘사랑했나봐’로 작곡가상을 받았던 전해성, 테이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최성일 등이 곡을 선물했다.
타이틀곡은 2번 트랙 ‘죽어도 갖지 못할 사랑’으로, 고급스러운 세션에 대중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잘 버무려졌다. 죽을 만큼 사라아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부족한 자신이 떠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포코스의 첫 앨범에는 ‘Recall to one's mind’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게 하는 추억의 노래들을 담았다는 의미다.
포코스는 “여러 장르가 들어 있어서 한 장을 사도 4장의 앨범을 산 듯 할 겁니다”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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