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방송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부활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가수들도 목표의식이 뚜렷해진다며 반기고 있고, 매니저들도 순위제가 부활하면 어느 정도 음반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방송출연 기회를 잡기 힘든 매니저들은 순위제를 실시해서 순위에 드는 가수를 방송출연시키면 기획사와 방송사간의 잡음도 없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순위 프로그램은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고 외치지만 학생들에게는 석차가 필요한 것이고, 또 내신도 필요한 것이다. 음악계도 가수들의 '성적표'의 존재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반성도 하고 의욕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미국의 빌보드와 일본의 오리콘 차트처럼 공신력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차트가 생겨나야 한다.
문제는 순위를 정하는 근거자료다. 얼마나 공정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느냐다. 과거 지상파 순위제는 '방송횟수' '갤럽조사(선호도 조사)' '방송기여도' '현장반응' 등을 근거로 제시했지만, 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특히 자사의 다른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많이 한 것에 점수를 주는 '방송기여도'는 문제의 소지가 많았다. 특히 음반판매순위나 인기투표가 아닌 예능PD들의 '선호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것이어서 순위에 공신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장반응을 순위를 결정짓는 근거로 삼는 것도 문제다. 이는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아이돌 그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지상파들의 순위제를 부활시키면서 저마다 기준을 삼는 차트들이 있을 것이다. 방송사 측은 순위의 근거로 삼을 차트를 최대한 공정한 것을 골라야 하겠지만, 이 차트와 순위집계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연말 가요시상식도 공정성을 문제로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지상파들이 매주, 혹은 매월 집계하는 순위를 그해 연말 시상식의 시상 기준으로 삼는다면 연말시상식에 대한 잡음도 해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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