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여섯 한 여가수의 죽음, 2007년 1월 가요계는 유니의 사망소식에 망연자실했다. 댄스가수라는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가수의 아픔이 고스란히 들어나 버렸기 때문이다.
비보가 전해진 올 가요계의 시작은 그리 밝지 못했다. 그리고 다사다난한 한 해임을 보여주려는 듯 올해 가수들은 상반기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아이비에서부터 최근 징역 1년을 구형받은 전인권까지 이런 저런 사연으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상반기 女가수 돌풍이끈 아이비, 연말 시상식 구경도 못해
우선 '유혹의 소나타' '이럴거면' '큐피도' 등으로 올 상반기 가요계를 이끈 아이비. 그녀는 연말 시상식 가요대상 후보 1순위로 꼽히며 결실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아이비는 전 남자친구 유모씨에게 헤어지자는 얘기를 건넨 뒤 폭행 및 협박을 받았다는 소식과 동영상을 배포한다는 협박이 있었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연말 시상식을 구경조차 못하는 신세가 됐다. 사실 아이비는 그 어느 가수보다 연말 가요계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할 것이라 기대됐던 인물이다. 때문에 그녀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유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으며,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선고공판이 열린다.
◆슈퍼주니어, 교통사고로 멤버 잃을 뻔
"곧 좋아질 거에요."
인기그룹 슈퍼주니어가 4월19일 오전 0시20분께 KBS 쿨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던 중 서울 올림픽대로 동작대교 인근에서 밴 차량이 전도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동, 이특, 은혁 세 멤버의 상처는 경미했지만, 사고 직후 병원에 실려온 규현은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다.
당시 병원에서 만난 규현의 아버지는 "곧 좋아질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특히 한때 규현의 상태가 악화돼 미래를 가늠할 수 없다는 추측의 말까지 나돌면서 한때 관계자들은 술렁였다. 또 한 명의 가수를 잃게될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다행히 규현은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되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최근 2집 '돈돈(Don't Don)으로 슈퍼주니어와 함께 활동 중이다
◆방실이, 뇌졸중으로 한때 의식불명
"살이 빠지지 않는 환자는 나 밖에 없을 거에요."
이제 방실이는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농담도 건넨다. 그녀가 쓰러진 것은 지난 6월. 늘 건강했기에 예상치 못했던 병마의 등장은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방실이는 6월 어느날 뇌졸중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매우 안정이 필요한 상태로, 말은 고사하고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방실이는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특히 당시 병실을 공개한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은 경악케했다. 정말 이게 엊그제까지 무대 위를 뛰어다니던 방실이가 맞나 의구심을 갔게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 방실이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재활치료를 받으며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인권, 실형 1년 선고받아
하늘색 죄수복을 입은 전인권의 모습은 그를 사랑했던 팬들을 슬프게 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가수 전인권이 8월29일 귀국길에 경찰에 검거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거친 목소리로 많은 마니아 팬들을 양산했지만, 인간 전인권의 삶은 그리 영예롭지 못했다. 1987년 9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 마약류와 악연을 맺은 뒤 올해 또 한번 검찰에 구속수감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마약 복용 혐의로 세 차례 기소된 전인권에게 법은 엄정했다. 많은 후배가수들의 구명운동에 불구, 7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동안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것이 또 다시 마약을 하게 만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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