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PFEST, 폭염도 이겨낸 2만명의 11시간 릴레이

발행: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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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도심에서 태양보다 뜨거운 록페스티벌이 개최됐다.


15일 오전 11시부터 1만 5000여 관객과 함께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도심형 록페스티벌 ETPFEST 2009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검엑스(GUNX), 피아(PIA) 외에도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 이하 NIN), 림프 비즈킷(LIMP BIZKIT), 킨(KEANE), 페이드(FADE), 붐 붐 세틀리트(BOOM BOOM SATELLITES) 등 해외 유명 밴드들이 함께 해 관객들을 록의 세계에 흠뻑 취하게 했다.


페이드의 무대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긴 공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음악 팬들을 달아오르게 했다. 30도를 웃도는 기온에도 불구하고 공연에 참여한 음악 팬들은 한 손에는 모자를, 한 손에는 수건을 들고 음악을 만끽했다.


오후 2시 30분께 무대에 오른 킨은 한국 관객들의 공연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듯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고 킨에 이어 무대에 오른 림프 비즈킷은 "지금 한국에 있어서 행복하다", "기분이 너무 좋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날 림프 비즈킷은 광복절을 맞아 자신들의 무대에 태극기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관객석으로 뛰어 내려와 좀 더 가까이 관객들을 만나는 한편 관객 일부를 무대 위로 이끌어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기도 해 더욱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림프 비즈킷에 이어 등장한 NIN는 90여 분간 관객들을 묵직한 영국 록의 세계로 이끌었다. 1만 5000여 관객은 숨죽이고 NIN의 무대를 지켜보며 점차 그들의 무대에 빠져들었다.


헤드라이너인 서태지 밴드는 오후 8시 30분께 무대에 올라 1시간 30분간 관객들과 만났다.


서태지의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2만 여 관객은 서태지의 등장에 환호하며 마치 서태지의 단독 공연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태지 역시 "오늘은 내 팬 아닌 사람도 많으니 재미있는 농담보다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단독 공연처럼 친근하게 반말을 건네며 공연을 이끌었다.


또한 서태지는 공연의 마지막에 "아쉽지만 이제 9집 준비를 하러 가야한다"며 "1년 동안 고마웠다"고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11시간에 걸쳐 진행됐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공연장에 남아 록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


하지만 공연장에서는 더운 날씨로 실신하는 팬들도 속출했다. 이날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서울의 기온과 뜨거운 공연 열기가 더해져 일부 팬들은 진행 요원에 의해 의무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했다.


한편 ETPFEST는 기괴한 태지 사람들의 축제(Eerie Taiji People Festival)의 약자로 2001년 국내 최초로 한국과 일본의 위성 생중계 첫 회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5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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