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한 번째 여름음악으로 팬들 곁을 다시 찾은 인기그룹 쿨이 시원한 여름 콘서트로 도심 속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쿨은 30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장장 세 3시간여에 걸쳐 여름 콘서트 '도심 속 마지막 바캉스'의 첫 날 공연을 가졌다.
이날 콘서트는 공연 테마에 맞춘 연출 콘셉트와 무대 디자인, 쿨만의 여름 음악이 어우러져 계절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진행됐다.
히트곡 '키스(KISS)'와 '애상'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쿨은 이날 멤버들의 환상적인 호흡과 무대 매너로 객석을 가득 메운 6천여 팬(행사 주최측 추산)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또 이재훈, 김성수, 유리 등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이재훈은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를 부를 때 가수 박진영과 비를 연상시키는 남성미를 부각시켜 여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성수는 섹시가수 손담비를 패러디해 '토요일 밤에'를 불렀고, 유리는 마돈나를 연상시키는 무대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쿨의 콘서트에는 화려한 게스트들이 등장해 무대의 열기를 더했다. 멤버들과의 친분을 내세운 가수 백지영, 싸이, MC몽을 비롯해 과거 쿨과 동반 무대에 나선 경험이 있는 개그맨 윤정수와 박수홍도 가세해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 중간 중간 멤버들이 선보인 입담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안겼다. 김성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나 가수 비와도 좀 친해지라"는 유리의 말에 "난 그분이 준 카드를 쓰고 있다. 비○카드"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쿨은 이날 '사랑을 원해', '점보만보', '해변의 여인', '운명' 등 자신들의 히트곡 퍼레이드와 함께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열정적인 무대로 여름의 무더위를 식혔다.
이들은 앙코르곡으로 '지금까지'와 1995년 발표한 '슬퍼지려 하기전에'를 선곡했다.
한편 쿨의 콘서트는 이날 서울 시작으로 9월 말까지 부산(9월 5일), 전주(9월 19일), 대구(9월 27일) 공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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