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발매되는 새 앨범 피처링 목록을 보면 나름 그 가수의 인맥을 알 수 있다. 가수로서 그 간 쌓아온 신임과 닦아온 역량이 충분하다면, '피처링' 만큼 동료에게 힘을 보태 줄 수 있는 좋은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힘을 받는 가수는 앨범의 퀄리티를 높이고, 주는 가수는 몇 소절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쏠쏠히 보는 '윈윈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기도 하다. 올 해는 유독 오래 만에 나온 가수들이 실력파 동료 가수들의 힘을 받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2011년, 피처링 덕(?)을 톡톡히 본 스타는 누구일까.
많은 가수들의 우정 출연 속에서 유독 리쌍, 아이유 타블로의 새 앨범이 눈 부시다.
2년 만에 정규 7집을 들고 온 힙합듀오 리쌍은 선 공개 곡부터 타이틀곡까지 수록곡 13곡 중 9곡을 피처링으로 채워 넣었다. 특히 같은 소속사 윤미래와 인디밴드 십센치와 호흡을 맞춘 선 공개 곡 'TV를 껐네...'는 무려 25일 연속 음원차트 1위에 올라 올해 최장수 음원으로 등극했다.
이밖에 음원 상위권에 오른 앨범 수록곡들도 다양한 가수들이 피처링을 지원해 눈길을 끈다. '회상'은 백지영이, '세레나데'는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윈디시티와 입을 맞췄다. 타이틀곡 '나란 놈은 답은 너다'는 하림과 함께 불렀고, '격산타우'는 인디밴드 국카스텐이 지원 사격을 펼쳤다.
'좋은 날'로 '대세'가 된 가수 아이유도 1년 만에 새 앨범으로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정규 2집을 발매한 아이유는 윤상, 김광진, 이적, 김현철, 라디 등 초호화 피처링군단이 앨범에 참여해 트랙리스트를 빛냈다.
2년여의 칩거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가수 타블로의 앨범에도 여러 가수들이 피처링을 지원해 타블로의 복귀를 도왔다.
선 공개 곡 '에어백(Airbag)'은 나얼이 불렀고, 첫 솔로앨범 '열꽃' 파트2 타이틀곡 '투모로우'는 빅뱅의 태양과 함께 부른 곡이다. '출처'는 에픽하이 멤버 DJ투컷이, '고마운 숨'은 힘든 시간 자신을 이끌어준 친구 봉태규와 얀키가 함께했다. 이소라가 피처링한 '집'도 눈길을 끈다.
지원 사격을 받아 남다른 인맥을 드러낸 가수가 있다면, 반대로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하여 인맥을 보여준 가수들도 이목을 끈다.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은 단연 올해 가장 잘 팔린 피처링 히트 메이커다. 용준형은 올 초부터 무려 5곡에 피처링으로 참여, 상대 가수를 빛나게 했다.
용준형은 올 초 휘성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시작해 김완선의 '비 콰이어트(Be quiet)'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피처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비스트의 해외 활동으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용준형은 틈틈이 시간을 쪼개 동료 가수들의 피처링을 지원했다. 나비의 '다시 돌아가'에 랩 피처링을 맡은 용준형은 하반기에도 현아의 '어 비러 데이(A bitter day)', 김완선의 '비 콰이어트', 알리의 '촌스럽게 굴지마'로 여러 가수들의 컴백을 도왔다.
현아와 케이윌도 각각 3명의 가수와 입을 맞췄다. 현아는 임정희와 함께 부른 '골든 레이디(Golden lady)'에서 허영생의 렛 잇 고(Let it go)'까지 총 3곡에 참여해 피처링으로 활약했다. 케이윌은 지아의 '그대이길 바래요' 더 네임의 '겨우 살아' 나비의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를 피처링했다.
'나는 가수다'에서 고정 출연 가수들의 피처링을 맡아 메인 못지않은 관심을 받은 보컬도 있었다. 차지연은 임재범과 함께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코러스를 더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힘입어 차지연은 현재 앨범 발표는 물론 연기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빅뱅의 탑은 허스키한 랩으로 거미의 무대를 지원했다. 최근 '나는 가수다' 경연에서 산울림의 '개구장이'를 부른 거미는 탑과 함께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가수 해금도 최근 '나는 가수다'의 경연에 윤민수의 피처링으로 참여해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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