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회원들에 대한 공판이 서류 불충분으로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4단독에서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송모씨 외 11명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해외에 요청한 사실조회서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양 측에 2개월의 시간을 다시 준 뒤 재판을 속행하겠다"고 밝혔다. 피고인 측이 재판부에 요청한 타블로의 스탠퍼드대학 입학허가서와 졸업증명서 등 관련 서류 원본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법원과의 공조 등 발급 절차가 복잡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차례 공판을 연기한 법원은 서류 원본확인서가 도착하는 시점인 5월로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공판은 기소 사실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법원이 요청한 원본 서류 중에서 미국 학력 조회 사이트인 NSC(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의 서류 외에는 도착하지 않아 사실 조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4차 공판 역시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타진요 측은 보다 치밀한 법적 검토를 당부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허위 사실 유포 여부를 판가름 하는 사건인 만큼 통상적인 사건보다 자세한 법률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열린 공판에서 타진요 측 변호사는 타블로의 스탠포드대학 입학허가서와 졸업증명서 관련 경찰 조서와 증거 자료에 대해 부동의하고 법원이 직접, 해당 자료를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타진요 회원들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5월 18일 오전 11시 열린다.
한편 오랜 학력 위조 파문에 시달렸던 타블로는 '타진요' 카페 등 안티카페 등으로부터 집요한 공격을 받았다. 이후 검찰은 8월 타블로가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성적증명서 문서감정, 스탠포드 졸업생 조사 등을 거쳐 타블로가 스탠포드 대학의 학·석사 학위를 정상적으로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타블로는 지난 2010년 8월 학력위조 의혹을 주도한 '타진요' 회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이 10월 타블로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에 불복하자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타진요 게시판에 "타블로는 미국에 가 본 적이 없다", "타블로는 다른 사람의 성적표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타블로의 가족 모두가 학력을 위조하고 경력을 속인 사기꾼이다" 등의 허위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타블로는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 학·석사 학위 취득에 대한 위조 의혹에 휩싸였다. 결국 조사에 나선 경찰이 타블로의 졸업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후 공백기를 갖던 타블로는 지난해 10월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