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양측이 법정에서 양보 없는 의견 대립을 보였다.
19일 오전 11시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의 심리로 진행된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에서는 씨엔블루 측과 크라잉넛 측 변호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양 측이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씨엔블루 측 변호인은 "씨엔블루가 방송사(Mnet)의 요청으로 크라잉넛의 노래를 부른 것"이라며 "저작권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그쪽에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잉넛 측이 저작권 침해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허위 사실을 기자들에게 유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에 특정 매체에는 '씨엔블루가 고의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인터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크라잉넛 측 변호인은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는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동의를 얻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는 객관적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라며 "씨엔블루 측은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언론매체들에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보도자료를 보냈다"고 맞섰다.
또 "방송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필살 오프사이드'라는 곡에 허밍 및 추임새만 넣는 등 거의 노래를 그대로 들려주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해 양측의 의견이 계속 대립됐다.
이에 씨엔블루 측 변호인은 "씨엔블루가 '필살 오프사이드'를 직접 부른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증거자료로 방송 영상을 제출하겠다고 밝혀 심문이 속행되기로 확정됐다.
다음 심문은 오는 8월 16일 오전 11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6월 27일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크라잉넛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서울중앙지법에 허위사실 유포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는 씨엔블루 측이 크라잉넛 측에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끝날 때까지 허위 사실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요청한 것이다.
씨엔블루 측에 따르면 크라잉넛은 홈페이지 공식 입장 및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본안 소송과 관련해 자신들만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고, 이에 씨엔블루가 이미지 등에 피해를 입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씨엔블루 측은 "음원을 동의 없이 사용한 주체는 우리가 아닌 CJ E&M이고, 일본 DVD를 기획 및 발매한 곳 역시 우리가 아니다"라며 크라잉넛 측에 현재 진행 중인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이 끝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분쟁은 앞서 지난 2월, 크라잉넛 측이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크라잉넛 측은 자신들의 월드컵 응원가 '필살 오프사이드' 음원을 씨엔블루가 Mnet 방송 무대에서 무단사용했고, 이 영상을 Mnet 등에서 DVD로 발매한 후 일본에 판매하는 등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크라잉넛이 2002년 발표한 '필살 오프사이드'를 2010년 6월 씨엔블루가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불렀고 해당 영상을 DVD에 수록해 판매했다는 것.
당시 씨엔블루 측은 "Mnet 제작진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무대에 올랐고 DVD 발매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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