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향년 58세로 생을 마감한 밴드 들국화(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의 드러머 고(故) 주찬권이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22일 오전 11시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영결식 및 발인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유족들의 오열 속에 빈소에서 진행됐다.
발인식에는 유족들, 전인권과 최성원 등 들국화 멤버를 포함한 동료 연예인들, 소속사 들국화컴퍼니 관계자들 및 지인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고인이 떠나는 모습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친누나는 운구를 붙들며 오열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들국화 멤버 전
인권과 최성원은 슬픔 속에 운구 행렬을 뒤따르며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발인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 밴드 YB(윤도현 박태희 허준 김진원 스캇할로웰), 그룹 리쌍(길 개리), 가수 이현도, 추가열, 배우 오광록, 그룹 해바라기의 이주호 등은 조화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발인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이날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친 뒤 경기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장된다.
한편 주찬권은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소속사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고인의 사인은 원인불명의 급사로 판명됐다.
1955년생인 주찬권은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1973년 미8군 무대를 시작으로 뮤지션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주찬권은 1974년 뉴스 보이스, 1978년 믿음 소망 사랑, 1983년 신중현과 세 나그네 멤버로 활약했다.
고인의 이름이 가요 팬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85년 데뷔한 록밴드 들국화의 원년 멤버로 활동하면서부터다. 들국화는 그간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고인은 밴드 드러머이자 싱어송라이터였다. 1980년대 후반 들국화가 사실상 해체한 후에는 드러머 및 솔로로 활발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해 발표한 솔로 6집에서는 9곡의 수록곡을 모두 작사 작곡한 것은 물론 연주와 프로듀싱도 직접 맡았다.
지난 2010년에는 신촌블루스 출신의 엄인호 및 사랑과평화 출신 최이철과 프로젝트 밴드 슈퍼세션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5월 고인은 전인권 최성원 등 들국화 원년 멤버들과 재결합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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