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레인보우 "뜨는 일만? 완만한 오름이 좋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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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레인보우 /사진제공=DSP미디어
레인보우 /사진제공=DSP미디어


레인보우(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는 대중가요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팬이라면 익숙한 7인조 걸 그룹이다.


2009년 EP앨범 '가십 걸(Gossip Girl)'로 데뷔해 '에이(A)', '마하(Mach)' 등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음악 순위프로그램 1위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해 데뷔, 어느덧 햇수로 7년차가 된 2NE1, 포미닛, 티아라, f(x), 애프터스쿨, 시크릿 등이 이미 몇 차례 정상에 오른 것을 보면 성적에서 만큼은 느린 행보다.


그러나 레인보우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반짝' 뜨는 것보다는 꾸준히 길게 활동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서두르기 보다는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레인보우가 컴백했다. 2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이노센트(Innocent)'를 발매한다. 일곱 멤버가 다 같이 모여 활동하는 것은 무려 1년 8개월만이다. 컴백을 앞두고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레인보우 멤버들은 "오랜만에 새 앨범이라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요즘 너무 많은 친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실력도 좋잖아요. '그 사이에 우리가 들어가서 원숙한 느낌이 나면 어쩌나', '연차가 오래됐는데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나' 살짝 겁이나요. 그래도 기다려준 팬들이 계시니까 너무 감사하죠."(김재경)


"다들 활동주기가 빠른 편이잖아요. 1년 사이에 많은 앨범을 내는데 저희는 거의 2년 만에 나오는 거라 대중의 기억 속에 얼마나 남아있을까 걱정도 돼요."(조현영)


"컴백하는데 오래 걸린 만큼 기대가 있으니까 부담감이 있어요. 그래도 7명이 오랜만에 다 같이 활동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즐겁게 하려고요."(정윤혜)


레인보우 /사진제공=DSP미디어


레인보우로서 공백기는 길었지만 멤버들은 각자 드라마, 리포터, MC, 유닛 등 다방면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개별 인지도를 쌓았다.


정윤혜는 '맏이', 고우리는 '기분 좋은 날', 조현영은 '하숙24번지' 등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자로 영역을 넓혔으며, 김지숙은 '연예가 중계' 리포터로, 오승아는 뮤지컬 배우로 활약했다.


리더 김재경도 '감격시대', '신의 퀴즈', '터닝 포인트'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고, 뷰티 프로그램 '겟 잇 뷰티' MC로도 활동했다.


"쉬는 동안에도 멤버들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저희 얼굴들은 다 아실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무대에서 화장하고 퍼포먼스를 하면 '걔가 걔구나'하고 인식해줄지 궁금해요."(김재경)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블랙 스완(Black Swan)'을 비롯해 '나쁜 남자가 운다', '미스터 리(Mr.Lee)', '삐에로(Pierrot)', '프라이버시(Privacy)', '조금 더' 등 총 6개의 신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블랙 스완'은 작곡가 '하라는'과 '리키'가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곡으로, 중독성 강한 코러스로 한 번 들으면 잊혀 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가사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조현영은 "처음 들으면 '잉? 이게 뭐지?'라고 할 정도로 독특하지만 의외로 구성은 단조롭다"며 "후렴구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무는 한결 우아하고 섹시해졌다. 발레의 명작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 하듯 발레를 일부 차용해 선이 많은 동작과 레인보우만의 골반을 이용한 섹시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안무 연습을 하고 골반이 빠져서 치료를 받으러 갔을 정도로 골반이 많이 강조된 춤이에요. 뒤태를 많이 보여주는 게 포인트인데, 사실 심의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레인보우 블랙 이후로 제재를 많이 받는 편이거든요. 무대가 끝나면 엉덩이 밖에 기억이 안 나실 거예요.(웃음)"(김재경)


이번 컴백 무대에서 함께 선보이는 수록곡 '나쁜 남자가 운다'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이별 통보에 무너지는 나쁜 남자의 모습에 힘들어하는 한 여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김지숙은 "평소처럼 춤을 추긴 비트가 강하진 않은 곡"이라며 "기존에 레인보우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보우 /사진제공=DSP미디어


어느덧 7년차가 된 레인보우는 가요계에서 잠재력이 있으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멤버들도 레인보우의 현주소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단발성 인기보단 굴곡 없이 단단하게 성장하는 것이 좋다며 지난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먼저 나타냈다.


"주변에서 레인보우는 뜨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들을 하세요. 비록 저희가 천천히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앨범이 2위까지 했고, 밑으로 떨어지고 있진 않으니 좀 더 힘을 내면 쭉 가지 않을까요?"(오승아)


레인보우는 "다른 팀들보다 단합이 잘되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자 강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잘 나가던 아이돌 그룹들의 해체, 전속계약 분쟁 등의 소식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레인보우는 멤버 이탈이나 충원 없이 7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김재경은 "우린 각자 다른 회사에 가게 되더라도 레인보우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 개별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다시 모여 앨범을 내는 시간들이 최대한 길어졌으면 좋겠다. 한 번에 높은 각도로 수직 상승하는 것보다는 완만한 곡선으로 올라가면서 오래 활동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레인보우는 올해 안에 3곡 이상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른 가수들에 비해 유독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자주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멤버들의 소망이다.


"그동안 개인 활동하면서 쌓아왔던 것들이 모여서 시너지가 폭발했으면 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이 잘됐으면 좋겠어요."(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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