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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혁, 8일 7년만 신곡 발매.."詩같은 사랑 노래"(인터뷰)

발행:
문완식 기자
디지털 싱글 '숨 쉴 때 마다' 발매
가수 조장혁
가수 조장혁


노래방의 추억은 누구나 있을 터. 회식 이후 왁자지껄 장기자랑 같은 '일상' 말고 '추억'. 연인과 결별했을 때, 혹은 군 입대를 앞두고, 술 한 잔 걸쭉하게 걸치고 한껏 폼 잡고 노래 부르던 추억. 마이크를 부여잡고 온갖 감정 다 잡던 그 추억 말이다.


조장혁도 그런 '추억' 중 하나다.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러브'를 부르며 사랑을 속삭이거나 이별 후 '그대 떠나가도', '중독된 사랑'을 목이 터져라 불러본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조장혁은 그랬다. 조장혁의 노래가 그랬다. 조장혁이 곧 추억이었다. 그게 그의 노래가 갖는 힘이자 그의 힘이었다. 그런 그가 한참 쉬었다. 2008년 이후 새 앨범을 내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 더 이상 첫 사랑이 아프지만은 않은데, 우린 그의 옛 노래에 추억을 의지해야 했다. 아.쉬.움. 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었다.


이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조장혁이 돌아온다. 그는 오는 8일 디지털 싱글 앨범 '숨 쉴 때 마다'를 낸다. 앨범은 7년만, 순수 창작 앨범은 2003년 5집 '아직은 사랑할 때' 이후 12년 만이다.


조장혁을 최근 만났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동안(童顔)이었다. "여전히 젊어 보인다"고 하자 좋아했다. 하지만 감성은 변했다고 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노래의 가사를 읊어줬다. "한편의 시(時) 갖지 않냐"고 물으며 흡족해했다. 자랑이 아니라, 진짜 시였다.


가수 조장혁


숨 쉴 때마다


작곡 조장혁

작사 조장혁 조규만


눈물이 날만큼 심장이 뜨겁던 찬란한 봄날은 가고

하루를 채우듯 살아만 가는 게 덧없이 느껴질 때


가끔 너와 함께 걷던 이 거리에 그냥 주저앉아 널 그린다


숨쉴 때마다 니가 너무 보고 싶다 눈만 감으면 넌 내 앞에 서있는걸

넌 내 곁에 있다 아직 내 몸은 너를 부르고 있다 니가 너무 그립다


영원을 믿었던 운명을 걸었던 사랑도 날 떠나가고

위로 받지못해 아물지 못한 시간들은 소리없이 흘러만 가고


마치 어제 같은 우리 추억들을 모두 꿈이라고 생각 해봐도


숨쉴 때마다 니가 너무 보고 싶다 눈만 감으면 넌 내 앞에 서있는걸

넌 내 곁에 있다 아직 내 몸은 너를 부르고 있다

너만 부른다……아픈 내 가슴이……


세상이 날 흔들어도 세상이 날 속여도 단 한번도 잊어본 적 없는

내가 걷는 이길에 저 끝엔 니가 있단 믿음 만으로 …..


하루 만큼씩 널 비우려 애써봐도 아픈 만큼 널 미워하려 힘써봐도

넌 내 곁에 있다 아직 내 몸은 너를 잊지 못했다

니가 너무 그립다 …..매일 숨쉴 때 마다……


조장혁은 특히 첫 소절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눈물이 날만큼 심장이 뜨겁던 찬란한 봄날은 가고 하루를 채우듯 살아만 가는 게 덧없이 느껴질 때, 정말 좋지 않나요? 이제 제 나이가 되니 '눈물이 날만큼 심장이 뜨겁던 찬란한 봄날이 갔다'는 게 어떤 소린지 알겠더라고요. 가슴이 아려요(웃음)."


'숨 쉴 때 마다'는 곡은 빨리 썼는데, 가사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저랑 (조)규만이가 같이 썼어요. 중년의 나이가 되니 가사 하나하나가 확 와 닿아요. '숨 쉴 때마다 니가 너무 보고 싶다', 얼마나 절절한가요. 얼마나 자주 그리우신지 알겠죠? 규만이가 사실 기러기 아빠에요. 그래서 가사가 아주 절절해요. 이 노래는 난 그녀를 사랑했는데 그녀는 내게 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내용을 담고 있죠. 결국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노래에요.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 세월에 대한 그리움이죠."


뮤직비디오에도 그런 감정을 오롯이 담았다. 할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한다는 내용이다. "젊음에 대한 그리움이죠. 그 때 내가 좋아했던 첫 사랑은 뭐할까. 그런 그리움이요."


그에게 '첫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첫사랑이요? 6개월 만났는데 소리 소문 없이 헤어졌어요. 그 친구는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고요. 아련해요. 제가 좋아했으니까. 만나려면 만날 수도 있는데, 안 만나요. 만나면 실망할 수 있으니까. 첫 사랑은 내 마음 속에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게, 훨씬 낫죠(웃음)."


조장혁은 "중년에 사랑을 노래하는 건 확실히 젊은 시절과는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전 박진영처럼 직설적으로 사랑을 노래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웃음). 아련한 사랑이 조장혁식 사랑이죠. 사랑 노래는 들을 때 시 같아야 한다고 봐요. 또 사랑 때문에 아픈 누군가를 위로할 수도 있어야죠. 그게 제가 생각하는 노래의 힘이에요."


사실 이번 노래는 유명 작사가 김이나가 작사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이나 작사가는 그 감정을 살릴 수 없다며 고사했다고 했다. "아쉽기도 하지만 김이나 작사가가 썼다면 아마 제가 그 감정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을 거예요. 여자의 사랑과 남자의 사랑이 다르니까요. '기러기아빠' 규만이의 가사가 제 마음에 와 닿은 이유죠(웃음)."


조장혁은 "여자의 마음은 중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며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는데 딸을 키워보니 여자들을 알겠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올해 6살인데 여우에요, 여우. 항상 칭찬해주고, 심기는 건드리면 안돼요. 엄마와 똑같아요. 하하하."


가수 조장혁


조장혁은 이번 싱글 '숨 쉴 때 마다'에 과거 히트곡 '러브'를 재수록 했다. '러브'는 지난 2000년 3집 앨범 '러브' 수록곡으로 타이틀곡 '중독된 사랑'과 함께 큰 인기를 누린 곡이다.


"'러브'는 보너스트랙인데요. 팬들에게 선물처럼 드리는 곡이에요. 제게 사랑(러브)을 많이 주셨으니 보답하는 차원에서요. '러브'는 이번에 다시 편곡하고 다시 녹음했어요. '러브'가 축가로 많이 불리는데 인터넷에 보니 '러브 급MR 구함' 이런 글들이 많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러브'는 꼭 다시 녹음에서 MR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러브'가 처음 나온 15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현재 음향기술로 녹음했어요."


그는 "이런 작업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싱글을 낼 때마다 옛 곡들을 다시 편곡하고 녹음해서 실을 예정"이라고 했다. '러브'에 이어 다음 싱글에서는 '그대 떠나가도'를 수록할 계획이다. 녹음도 이미 다 마쳤다.


가수 조장혁


조장혁은 올해 중 또 하나의 싱글을 낼 계획이다. 당분간 정규 앨범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정규 앨범 왜 안내냐고 하는데, 돈이 없어요. 전 제가 제작을 하거든요(웃음). 간헐적으로 싱글을 내다 나중에 모아서 정규 앨범을 내볼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당장은 아니고요. 일단 올해 안에 싱글 하나를 더 낼 생각이에요. 정확한 일정은 아직 안 잡혔어요. 작품이란 게 공장에서 물건 찍듯이 시간을 못 맞춰요. 계획대로 창작이 안 풀리면 마냥 늦어지는 거죠. 팬들의 이해를 바랄 뿐이죠."


조장혁은 '숨 쉴 때 마다' 발매 이후 보다 많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8일에 음원을 발매하는데 6월에는 아이돌들이 많이 나오는데 괜찮겠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붙어야죠(웃음). 피한다고 피해지나요. 전 자신 있어요. 저만의 색깔이 분명 있으니까요. 차별화가 될 거예요. 젊은 분들은 아이돌 노래 들으시고 중년층은 제 노래를 들을 거라 믿습니다. 음악 방송에 설 계획은 없고, 공연으로 팬들을 찾아갈 생각이에요. 저 조장혁과 함께, 추억으로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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